2023년이면 승객 수송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2층 KTX를 탈 수 있다.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코레일은 한국형 2층 고속열차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는 2층 고속열차 제작 기술이 없었고 해외에서도 기술유출을 우려해 구입할 방법이 없었으나 세 기관 공동연구로 도입 가능성이 열렸다.
2층 고속열차 최대 장점은 `좌석 공급량`이다. 2층 고속열차는 열차 한 량 당 좌석 공급량이 기존 KTX-산천보다 4배(363→1404석) 많다. KTX-1보다도 50% 이상(931→1404석) 늘어 한 번에 최대 1400명 이상 수송할 수 있다.
열차 한 대로 국내선 항공기(A380-300 기준 276석) 5대, 우등 고속버스(28석) 50대와 동등한 수송력을 갖추는 셈이다.
공급량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2층 고속열차를 운행하면 128개 열차(중련 열차 기준)만으로 현행 KTX 269개 열차와 동일한 좌석 공급이 가능해 선로용량 한계를 극복하고 만성적인 좌석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공동연구가 완료되면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시속 300㎞급 2층 고속열차 기술을 보유하게 돼 해외 철도시장 진출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시속 300㎞급 2층 고속열차는 프랑스 TGV-Duplex가 유럽에서 독점적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에서는 수송력·에너지효율성 등 장점이 많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내 기술로 2층 고속열차를 개발하면 해외 철도시장에서 프랑스·중국·일본 등 경쟁국과 수주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로템, 철도연, 코레일 세 기관은 시험용 차량 2량을 우선 제작해 내년 말까지 시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시험차량 설계와 제작을, 철도연은 시험계측과 주행안전성 등 평가, 코레일은 시험차량을 시운전하는 등 각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세 기관은 1년 내에 상용화 수준까지 차량 제작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기술 개발을 완료하면 제작기간 60개월을 거쳐 2023년에는 2층 고속열차가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