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과 부리를 가진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조류와 공룡의 중간 단계에 있는 생물 종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즈,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딘버러대, 중국과학기술아카데미 공동 연구팀은 광저우 공사 현장에서 신종 공룡 `통티엔롱 리모수스(학명·Tongtianlong limosus)`를 발견했다.
공룡 이름은 `천국 가는 진흙 용`이라는 뜻이다. 사지가 퍼져 있고 머리를 쳐든 독특한 자세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과학자들은 늪에 빠진 공룡이 발버둥친 모습이 화석으로 보존된 것으로 분석했다.
통티엔롱 리모수스는 오비랩터사우르스(oviraptorosaurs) 일종이다. 이가 없는 머리와 예리한 부리를 갖춘 깃털 공룡이다. 최근 수십 년 간 북미와 아시아에서 4~22피트 공룡들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공룡은 크기가 양이나 당나귀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진흙 용 공룡의 또 다른 특징은 닭처럼 머리 위에 볏을 가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동료를 유혹하고 경쟁자를 협박하는 데 볏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양한 오비랩터사우르스가 발견될수록 생물 진화 연구에 도움이 된다.
오비랩터사우르스는 공룡이 멸종하기 직전까지 살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같은 지역에서 여러 종이 출현한 이 공룡을 급격하고 폭넓은 진화의 증거로 보고 있다.
오비랩터사우르스는 티라노사우르스와 벨로시랩터 같은 육식동물로부터 진화했지만 부리를 가졌다. 다양한 음식을 먹는 데 적합하기 때문에 잡식성으로의 진화를 보여준다. 강력한 턱 근육과 부리를 조합해 조개를 까 먹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티브 브루사테 에딘버러대 교수는 “진흙 용 화석은 운석이 충돌해 세상을 바꾸기 전 마지막 수백만년까지 번창했던 공룡의 가장 훌륭한 사례 중 하나”라면서 “이 때 공룡이 여전히 새로운 종을 만들면서 생태계를 지배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