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水)산업 제대로 키워 800조 세계시장 잡는다

정부가 우리 물(水)산업을 육성해 800조원에 달하는 세계 물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030년까지 물산업 규모를 2배 키우고, 수출액 비중을 4배 늘려 신성장동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물산업 육성전략 개념도.
 [자료:국무총리실]
물산업 육성전략 개념도. [자료:국무총리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91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스마트 물산업 육성전략`과 `동절기 서민생활 안정대책`을 논의·확정했다.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세계 물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세계 물시장 규모는 7000억달러(약 800조원)이며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98%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 물산업은 기술혁신을 통한 해외진출보다는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 물기업 수출참여율은 4.5%로 제조업 평균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안정적인 물 공급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물기업 기술경쟁력 제고와 새로운 시장창출, 산업 혁신기반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종합대책을 통해 현재 31조4000억원 규모인 물산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키우고, 수출액 비중(4.1%)은 20%까지 확대한다. 현재 12만4000명 수준인 일자리도 20만명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우리 물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술개발-제품 사업화-해외진출`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대구 산업단지에 지난주 착공한 물산업 클러스터는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물관련 우수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지자체에 보조금을 차등 지원해 신기술이 물산업 시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물기업에게는 국내외 전담기구를 통해 정보제공·컨설팅 등 지원을 강화하고,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도 확대한다.

지난 10일 열린 물산업클러스터 착공식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조경규 환경부 장관(왼쪽 여섯번째부터) 등 관계자들이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환경부 제공]
지난 10일 열린 물산업클러스터 착공식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조경규 환경부 장관(왼쪽 여섯번째부터) 등 관계자들이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환경부 제공]

지속가능한 물이용을 위한 신시장 창출을 위해 산업단지 지정시 하수 재이용 여부를 사전 협의하도록 해 물재이용을 촉진한다. 또 2030년까지 약 8조7000억원을 들여 ICT를 융합한 `스마트 상·하수도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수도관 누수를 최소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 나간다.

연안지역 생활·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담수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등을 인근 공장연료로 공급하는 등 물과 에너지가 순환하는 연계 모델을 개발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안심하고 중장기적으로 물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에 `물산업 육성 근거 법률`을 제정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이날 동절기 서민생활 안정대책도 확정했다. 동절기에 특히 취약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보호하고, 폭설·한파 등으로부터 국민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대책기간을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 오는 2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해 서민생활 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이른 폭설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예년보다 보름 앞당겨 15일부터 겨울철 자연재난 대응체제에 돌입한다.

황교안 국무총리.
황교안 국무총리.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민들에게 더 좋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물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했다”며 “물산업 발전은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큰 만큼, 우리나라가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