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일가 미성년자 43명이 총 1000억원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별 미성년자(친족)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4월 1일 기준 16개 대기업의 총수 미성년 친족 43명이 상장 계열사 20곳, 비상장 계열사 17곳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43명이 보유한 주식 중 상장 계열사 주식 가치는 8일 기준 총 1019억원에 달했다. 국내 대기업 집단은 4월 당시 65곳이었고, 이 가운데 총수가 있는 기업은 45개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3곳 중 1곳이 미성년 친족에게 주식을 넘겨줬다는 분석이다.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가장 많은 기업은 두산(7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두산·두산건설·두산중공업 주식 31억원어치와, 비상장 계열사인 네오홀딩스 지분 2만5966주(지분율 0.19%)를 고루 보유했다.
GS는 미성년 5명이 상장사인 GS·GS건설 주식 737억원어치와, 비상장 계열사 5곳의 지분을 나눠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LS는 미성년 3명이 33억원의 LS·예스코 주식을 갖고 있었다. KCC는 미성년 1명이 110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대기업 총수의 미성년 친족이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절세, 총수 일가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