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미시스코, 전기차 개발·생산 이어 판매까지 도전장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쎄미시스코가 전기자동차 개발·생산에 이어 판매망까지 갖춰 전기차사업 풀라인을 가동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중소기업으로선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에 나섰다.

쎄미시스코가 개발 막바지 중인 초소형 역삼륜 전기차.
쎄미시스코가 개발 막바지 중인 초소형 역삼륜 전기차.

쎄미시스코(대표 이순종)는 최근 제주 연북로에 1322㎡(400평) 규모 신축 건물을 마련하고 전기차 4S(영업·정비·부품교환·고객관리시스템)센터를 내년 1월 오픈한다고 15일 밝혔다.

여기서 자체 개발한 역삼륜·사륜 초소형 전기차를 비롯해 중국 JAC모터스·즈더우(Zhidou)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유력 전기차 모델을 판매한다. 4S센터에서 자체 전기차 2종을 포함해 즈더우 경형 전기차 `D2`, JAC 크로스오버형(CUV) `iEV6S`까지 총 4개 모델을 시승해보거나 구매상담을 받을 수 있다.

즈더우 `D2`는 다음 달 환경부 등 인증 작업에 들어가고 `iEV6S`는 우리나라 차량 규격화 작업이 한창이다. 자체개발 전기차 2종은 국토부 차종분류와 안전기준 승인이 나오는 대로 판매할 방침이다.

쎄미시스코는 단번에 국내외 전기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전기차 모델을 갖추게 된다. 국내 판매 중인 순수전기차(BEV)는 모두 7종이지만, 대부분 출시 3년이 넘은 구형 모델이다. 이에 쎄미시스코는 모델 다양화와 새로운 용도 차량 출시로 우선 제주 전기차시장부터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앞서 쎄미시스코는 8월 118억원을 투입해 세종시 미래산업단지에 1만9286㎡ 규모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마련했다. 다음 달 자체 개발 초소형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이순종 쎄미시스코 사장은 “1인용 소형 전기차부터 승용·SUV형 전기차 모델까지 한 매장에서 선택하고 상담하고 시승할 수 있는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자체 개발한 초소형 전기차는 물론 한국 유통을 맡은 즈더우·JAC 전기차 역시 이미 유럽과 중국시장에서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주요 도시 카셰어링 서비스 중인 즈더우(Zhidou) 전기차 `D2`.
이탈리아 주요 도시 카셰어링 서비스 중인 즈더우(Zhidou) 전기차 `D2`.

즈더우 전기차 `D2`는 올해 중국에서만 5000대 가량 판매됐으며 지난해 이탈리아 등 유럽 전기차 셰어링시장에 공급돼 2000대 이상 운행 중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