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 "공학 전공 30대 남성이 스타트업 주류"

공학을 전공한 사회경력 5년, 30대 남성이 국내 스타트업 주류로 나타났다.

한국스타트업생태계포럼(KSEF)은 16일 서울 구글캠퍼스에서 가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스타트업 창업가는 공학 전공(52%)한 30대(49%) 남성(92%)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성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임정민 구글캠퍼스 서울 총괄은 “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혁신 기술,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고성장 사업”이라며 “창업자가 기술 기반 전공을 갖추고 관련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뒤 창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일반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창업자 학력 수준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올해 기준 한국 창업자 학력은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자 학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가운데 석·박사 이상 고학력자 창업 비중은 2014년 약 18%에서 2016년 약 35%로 17%P 이상 증가했다.

임 총괄은 이를 두고 “전문기술을 갖춘 인재가 창업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고급 기술력 없이는 창업이 어려운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스타트업 현황 도표(자료 :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 스타트업 백서)
한국 스타트업 현황 도표(자료 :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 스타트업 백서)

백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이나 근무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42%에 달했다.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는 이를 두고 “창업에 한번 실패하더라도 다시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고,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도 과거와 많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건수 (자료 :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
스타트업 단계별 투자건수 (자료 :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

국내 스타트업 기업 투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년 미만 초기 기업 대상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2년간 1년 미만 스타트업 투자 건은 73% 증가했다. 2~3년차 기업에 대한 투자 건도 81% 증가했다.

백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평균 인원은 2.78명이며, 모바일 인터넷 분야 기업이 절반 이상(51%)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업무 자동화(21%), 사물인터넷(14%) 분야가 뒤를 이었다. 평균 창업비용은 약 3100만원이다. 외국인 고용비율은 17%로 런던(53%), 싱가포르(52%)에 크게 못 미쳤다.

스타트업 소재지로는 강남구가 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성남시가 22%로 뒤를 이었다.

KSEF는 올해 3월 국내 주요 스타트업 관련 기관이 모여 출범한 포럼이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됐다. 포럼 결성에는 K-ICT 본투글로벌센터, 구글캠퍼스 서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참여했다. 백서 발간에는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와 백상훈 경성대 교수가 편집자로 참여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