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차세대 문자메시지 리치커뮤니케이션서비스(RCS) 기술 기업인 뉴넷캐나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에는 오디오·전장 사업 강자인 미국 하만 인수 소식을 전했다.
![[사설]삼성식 M&A, 전략성 맞다면 적극 검토해야](https://img.etnews.com/photonews/1611/884724_20161116161313_704_0001.jpg)
삼성전자는 올해만 7번째 해외 기업 M&A를 성사시켰다. 최근 10년 동안의 M&A 합계가 27건인 가운데 올해 성사 건 비중만 27%에 이른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 캐나다 디지털광고 스타트업 애드기어, 중국 전기자동차 부품업체 비야디(BYD·지분 인수), 미국 명품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그동안 우리 기업 문화에는 순혈주의가 강했다. M&A가 기업을 파는 일이라는 부정 인식이 존재했다. 특히 대기업의 벤처기업 합병에는 곱지 않은 시각이 많았다.
글로벌 기술 진화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사업에서는 방향보다 속도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빠른 대응이 급선무다. 독자 개발보다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소싱하고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 삼성이 M&A나 글로벌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대부분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 와 있다. 기업 경영과 기술 개발 방식도 예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필요한 기술이나 브랜드가 있다면 이의 확보 시간을 줄이는 게 경쟁력이다. 좋은 M&A는 단번에 경쟁자를 제압하는 수단이다.
세상은 변화하는데 잔뜩 움츠린 채 고민만 해서는 얻을 게 없다. 회사 발전을 위한 시도는 직접 개발이든 M&A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더욱이 우리 대기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대치다. 무분별한 M&A가 아니라면 전략적 M&A와 제휴는 더 늘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