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배우 이성경과 남주혁이 풋풋함과 유쾌함으로 시청자들을 힐링시켰다.
지난 16일 오후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1화에서는 ‘근데 나 너 어디서 봤나? 낯이 익은데’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얼체육대학교 역도부와 수영부, 그리고 리듬체조부의 캠퍼스 라이프가 펼쳐졌다. 스물 한 살의 김복주(이성경 분)가 속한 역도부는 교내에서 행사가 열리면 의자를 나르는 등 잡일을 도맡는 천덕꾸러기다. 일명 ‘역도’ 또는 ‘덩어리’라고 불린다.
역도부와 리듬체조부는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린다. 잘 나가는 리듬체조부를 위해 역도 연습장을 내어준 것으로 시작된 악연은 이제 세탁을 하다가 물건이 없어지면 자동으로 상대방을 의심하게 되는 사이가 됐다. 김복주는 세탁을 한 후 자신이 아끼던 티셔츠가 사라진 것을 알고 리듬체조부를 찾아가 싸웠지만, 오히려 리듬체조부의 수빈(조수향 분)이 다치는 바람에 자존심을 버리고 사과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
기분을 풀기 위해 소시지를 먹으며 걷던 중, 김복주는 자전거와 부딪치며 넘어졌다. 함께 넘어진 사람은 수영부의 정준형(남주혁 분). 준형은 복주에게 “낯이 익다”고 말했고, 복주는 못 먹게 된 소시지를 보며 화를 냈다. 그리고 준형이 떠나고 난 뒤 복주는 준형이 떨어뜨리고 간 손수건을 줍는다.
준형은 수영 유망주였지만, 처음 나간 국제대회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한 후 스타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평소에 성적이 좋지만 대회만 나가면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한다. 자존심이 센 준형을 싫어하는 라이벌들은 그를 ‘유리멘탈’로 부른다.
이후 기숙사에 속옷도둑이 드는데, 복주는 준형을 의심하지만 범인은 따로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복주는 준형의 손수건을 잘 빨아 다림질까지 한 후 돌려줬다. 하지만 준형은 손수건을 빨았다는 말에 화를 내다가 복주를 수영장에 빠뜨렸다. 복주가 허우적대자 준형은 그를 구해줬고, 복주는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준형을 기억해 냈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역도요정 김복주’는 전국 기준 3.3%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인 ‘쇼핑왕 루이’의 마지막회가 기록한 9.7%와 동시간대 첫 방송한 SBS ‘푸른 바다의 전설’가 기록한 16.4%와 비교할 때는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역도요정 김복주’는 생동감 넘치고 리얼한 청춘의 일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운동을 하고, 가끔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도 있지만,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고 눕는다든가 친구들의 위로에 금세 웃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마저 웃게 만든다.
앞으로의 가장 큰 가능성은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성경이다. 앞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성경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첫 주연에다가 일반적인 역도선수로 보기엔 너무 예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수목드라마와 경쟁 상대가 될 것인지에 대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첫 회 방송을 통해 이 우려는 기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역도선수에 도전한 이성경은 머리를 자르고 살을 찌웠다. 그리고 헐렁한 체육복을 입고 뒤뚱뒤뚱 뛰어다니면서 씩씩함을 자랑한다. 예쁨을 버리고 김복주가 된 이성경은 극 전체를 끄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예고된 2회에서는 복주와 준형이 본격적으로 갈등(?)을 겪고, 태릉에서 학교로 컴백한 준형의 전 여자친구이자 리듬체조부의 여신 송시호(경수진 분)이 복주의 룸메이트와 함께 새로운 학교 생활을 할 예정이다. 또한 준형의 사촌형 재이(이재윤 분)이 등장하면서 복주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동안 여자로서의 매력이나 사랑보다 운동과 먹을 것이 더 먼저였던 소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역도요정 김복주’ 1회에서는 그룹 매드타운 조타이 준형의 라이벌 선수로, 개그맨 이수지는 리듬체조부 후배에게 남자친구를 뺏긴 역도부원으로, 실제 역도 메달리스트인 윤진희 선수는 복주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전설적인 역도선수로 특별출연했다. 적재적소에 맞는 카메오는 극을 더 생동감 있게 만들었으며, 이어 2회에는 배우 이종석이 카메오 출연할 예정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