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인터뷰] 세상 발랄한 매력 속으로, 웰컴 투 모모랜드

[ON+인터뷰] 세상 발랄한 매력 속으로, 웰컴 투 모모랜드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마치 여중생들의 수다를 듣는 듯했다. 상큼한 미소를 띠고 나타난 모모랜드는 데뷔 후 첫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편안하게 본모습을 보여줘 모모랜드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개인일정이 있던 멤버 낸시는 아쉽게도 함께할 수 없었다.

◇ 서바이벌에서 보여준 것, 보여주지 못한 것



모모랜드는 지난 7월 방영된 케이블방송 Mnet ‘서바이벌 모모랜드를 찾아서’를 통해 데뷔한 걸그룹이다. 10명의 멤버 중 3명이 탈락하고 혜빈, 연우, 제인, 나윤, 아인, 주이, 낸시까지 9명이 데뷔의 길을 걷게 됐다.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는 서로를 잘 몰랐어요. 특히 주이와 제인은 들어온 지 얼마 안돼서 대화도 별로 못하고 바로 무대에 섰어요. 여러 무대를 준비하면서 많이 친해졌고, 마지막 방송할 때는 서바이벌이라는 생각보다 10명 다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연우)

모모랜드는 서바이벌이라는 가혹한 룰에 뛰어들었지만,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과정에서만큼은 서로를 챙기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래서인지 7명의 멤버들은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친구 같은 분위기였다.

“물론 서바이벌이니 누군가는 탈락을 해야 했죠. 개인미션에서 나의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도 컸고요. 이 중 누군가는 나랑 같이 활동을 할 텐데, 이들을 이겨야 한다는 게 잔인하다고 생각됐어요. 그렇다고 간절함이 없다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과 같이 데뷔를 하려면 더 잘해야겠다고 느꼈어요.”(제인)

방송 당시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개그본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는 엉뚱한 답변이었다.

혜빈은 “치열했던 연습생 시절을 방송에 담기는 어려운데, 저희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방송에서는 겁에 질려있고 긴장한 상태여서 장난기 있는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고 아쉬워했다.

“진지하고 우는 모습이 많아 나오고 재미있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그런지, ‘모모랜드는 재미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존심이 상했어요. (웃음) ‘너네 웃기다’라는 말이 좋아요. 저희 진짜 모습을 보시면 다들 웃긴 행동을 하고 있을 거예요.”(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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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는 세상에서 가장 웃긴 사람 순위를 정해놨는데 0위가 혜빈이란다. 이런 순위를 정해놓는 것도 참 독특하다. 연우의 말에 따르면 1위는 데프콘이며 순위권에 유재석, 정형돈, 이광수 등도 있다. 순위는 언제든지 변동가능하다.

연우의 말을 들은 혜빈은 “연우가 조금만 재미없으면 바로 경고를 준다”고 귀여운 고자질을 했다. 그러자 연우는 “순위권 밖에 있는 아인과 낸시는 분발해야 한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단호한 경고를 줘 웃음을 자아냈다.

실력 면에서는 방송이 큰 도움이 됐다. 주이는 “카메라 보는 것도 미리 알 수 있었다. 사진이나 영상 찍을 때 어느 각도에서 찍어야 예쁘게 보이는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 비해 다들 많이 성장한 게 눈에 보여요, 서로 가까워질수록 합도 잘 맞았고요. 계속 평가를 받는 무대이다 보니 떨리기도 했는데, 파이널 무대에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에 즐길 수 있었어요.”(제인)

“사전평가 때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파이널 때는 심사위원 분들도‘이제 정말 가수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좋았어요. 또 여러 무대에 서고 라디오 등에 나가니 팬 분들이 ‘데뷔 빼고 다 했다’고 하시던데, 저는 확실히 데뷔를 하고 안 하고는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능숙한 선배님들을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혜빈)

총 아홉 번의 방송을 통해 대중과 만난 모모랜드는 데뷔 코스를 밟아야 했지만 사실 불발 상황에 놓여있었다. 파이널 미션으로 펼치는 공연에 3000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야 하는데, 인원수를 다 채우지 못한 것이다.

“공연장이 텅텅 비어있을 거라 생각하고 안대를 벗었는데 꽉 차있어서 기뻤어요. 그래도 3000명이 안되어 데뷔를 바로 하지는 않겠구나 짐작은 갔죠. 기사에서 ‘데뷔 불발’이라는 단어를 직접 보니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하루 이틀 정도는 많이 우울했는데, 대중 분들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보다 ‘빨리 데뷔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주셔서 힘을 얻었어요. 더 클 수 있던 계기였고 관객 분들과 무대의 소중함도 느꼈어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혜빈)

◇ 이렇게 사랑스러운 옆집 여동생 봤나요

우여곡절 끝에 데뷔한 모모랜드는 놀이공원을 연상케 하는 이름처럼 발랄하고 경쾌한 소녀 콘셉트를 선택했다.

“모모랜드의 ‘소녀다움’은 친근함이 있는 것 같아요. 옆집 여동생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저희가 길거리 홍보, 스쿨어택 등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서 그런 것 같아요. 팬들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말이니 좋아요.”(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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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성격 자체가 발랄하고 시끄럽고 명랑해서, 청순한 거랑은 거리가 좀 먼 것 같아요. 노력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웃음)”(연우)

데뷔곡 ‘짠쿵쾅’은 모모랜드만의 통통 튀는 매력이 담긴 멜로 팝 댄스 곡이다.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나타난 남자에게 심장이 ‘쿵쾅쿵쾅’하고 떨리는 감정을 담아내 귀엽고 사랑슬움을 어필했다.

“서바이벌에서 주로 선배님들 노래를 커버해서 그런지 아직 저희 곡이라는 게 실감이 안나요. 다만, 기존에는 선배님들의 느낌을 좀 더 살리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모모랜드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제인)

“배윤정 안무단장님이 타이틀곡 안무를 짜주셨는데, ‘너희 잘 하고 있으니 더 해보라’고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어요. 또 ‘언니가~’라고 하시면서 다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잘해주셨어요. 이단옆차기 등 프로듀서님은 방송 심사위원으로 출연하셔서 그런지, 멤버 한 명 한 명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아봐주시고 각자에 맞춰 애정 어린 조언을 해주셨어요.”(혜빈)

멤버들은 이번 데뷔곡 녹음을 하며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녹음실에서도 노래에 맞는 표정과 제스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단다. 아인은 “발랄하고 귀여운 곡이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는 생각으로 불러야 하고, 애절한 곡에서는 최대한 아련하고 슬픈 생각을 해야 잘 나온다는 걸 배웠다”며 연기도 중요한 요소라는 걸 깨달았음을 밝혔다.

주이는 그래서 ‘짠쿵쾅’을 부르며 한껏 귀여운 척을 했더니 ‘그런 귀여움이 아니다’라는 장난 섞인 평을 듣기도 했다며 일화를 밝혔다.

“귀여운 척이 힘들어요. 제가 춤춘 영상 모니터 하는데 잘 못 봤어요. 가증스럽고 낯간지럽더라고요. (웃음) 다들 뻔뻔해지고 있구나 느꼈어요.”(제인)

“어떻게 보면 오글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부끄러움을 깨지 못할 수도 있는데, 저희는 다들 친해서 서로 놀리고 웃는 편이라 오히려 무대에서 당당하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아인)

◇ 벌써부터 팬바보, 모모랜드

모모랜드는 내숭이 없다. 처음 보는 상대도 편안해질 정도로 서로 장난도 치고 솔직함을 드러낸다. 깨알 같은 귀여움은 은연중에 드러난다.

“방송에서 놀이동산을 갔던 적이 있는데 모니터를 해보니 저희가 정말 많이 신이 났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사실 진짜 저희 모습이니 숨기고 싶지 않았고, 이런 모습을 사랑해주시면 좋겠어요.”(혜빈)

[ON+인터뷰] 세상 발랄한 매력 속으로, 웰컴 투 모모랜드

“팬들과 같이 다니며 팀 홍보를 해왔어서 의도치 않게 팬들에게 우리 모습을 다 보여주게 됐어요. 이미 밝혀졌으니 ‘어쩔 수 없지’하는 생각으로 내려놓고 매력을 보여드리려고요.”(연우)

모모랜드는 ‘옆집 여동생’ 수식어를 원하는 만큼 벌써 팬들과 친근한 사이가 됐다. 데뷔 전부터 함께 교류하며 지내왔기에 팬들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데뷔가 불발됐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없던 거라고 한다.

“모모랜드를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저희한테 주신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드리고 싶어요. 고맙다고 해왔지만 말로 표현하기에 너무 큰 마음이에요. 역조공도 해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혜빈)

멤버들은 일일카페를 열어 팬들에게 직접 커피도 만들어주고, 훗날 유명한 걸그룹이 돼서 팬들과 캠프도 하고 싶다며 들뜬 마음을 보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모랜드가 빨리 성장을 해야 할 터다.

이들은 이루고 싶은 꿈으로 소극장 공연, 체조경기장 공연, 유닛, 버스킹 등을 꼽았다. 아직은 거창해 보이는 꿈이 머지 않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롤모델도 공개했다.

“서바이벌 방송에서 처음 했던 무대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였어요. 연습하면서 무대 모니터를 많이 했는데,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 때나 시간이 흐른 ’아이 갓 어 보이‘ 때나 모두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셔서 멋있었어요.”(연우)

“영상 볼 때마다 소름이 돋아요. 동작들도 멋있고 정확한 칼군무여서, 여자가 봐도 좋은 팀 같아요.”(아인)


“소녀시대 선배님이 롤모델이에요. 오랫동안 활동하고 계시면서 다양한 콘셉트를 하신 점을 배우고 싶어요. 또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널리 이름을 알리셨는데, 모모랜드도 멤버, 팀 모두 빛이 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