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창조경제]<4>창업 불씨, 꺼뜨리지 말자/성공사례-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GS그룹과 전남도가 이끄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특성화 사업과 지원 기업 간 베스트 매칭 사례로 손꼽힌다. 지역 특성을 살려 `농수산품 고부가가치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GS리테일, GS홈쇼핑 등 GS가 보유한 유통 채널은 판로를 제공,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정보기술(IT), 디지털, 첨단소재 산업 등에 집중된 창조경제 패러다임을 1차 산업으로 넓혀서 지역 농수산식품 판로 지원, 웰빙 관광상품 개발 등 6차 산업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의 전방위 지원은 허창수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허 회장은 혁신센터 설립 검토 단계부터 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한때가 아니라 장기 시각으로 혁신센터와 핵심 과제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혁신센터 개소 이후 1년 동안 GS는 유통 전문가 온·오프라인 상담 752건을 포함해 기존 유통망을 통한 판로 개척 등 전 단계에서 제품 가치를 높이는 창조유통 플랫폼을 운영했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중소기업이 제자리를 찾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창업 성과는 76건에 이른다.

해남고구마식품 `반시꿀고구마`, 아라움 `후라이드 한치`, 콤스영농조합 `친환경 돈육` 등은 GS리테일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라움은 일본에서 유명한 이카텐(오징어) 등 튀김 요리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상품화했지만 신생 기업이다 보니 유통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GS리테일 상품기획자(MD)의 시장성 검토, 디자인 개발 및 신제품 제안 등을 통해 현재 단일 매출로만 14억원 성과를 거뒀다. 전남혁신센터가 발굴한 `청산도·완도 힐링여행`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정 여행 콘셉트로 기획돼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GS홈쇼핑에 소개됐다. 사전계약만 1200건을 넘어서는 등 완판됐다.

GS칼텍스가 주도하는 바이오화학 생태계 조성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친환경 해양바이오 연구개발(R&D) 기업 마린테크노는 올해 1월 크라우드펀딩 성공 1호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4월 대통령 미국·남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56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마린테크노는 해양 생물에서 추출한 마린콜라겐을 이용, 다양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전남혁신센터 2차 입주 기업으로 선정된 후 입주 공간, 숙소, 창업지원금을 받았다. GS로부터는 콜라겐 품질 분석 등 꾸준한 기술 멘토링과 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아 마린콜라겐 화장품 3종 세트 개발도 완성했다.

꼬막 껍데기로 항균 기능 위생 제품 기술을 보유한 항균 제품 생산업체 드림라임은 GS칼텍스 중앙기술연구소와 협업, 수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항균 위생장갑, 지퍼백, 포장랩 상용화에도 성공해 판매에 들어갔다.

GS칼텍스가 500억원을 투자해 여수에 건설하고 있는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가 건설되면 응용 제품 생산을 담당할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GS 관계자는 20일 “전남혁신센터의 주요 사업은 모두 GS그룹이 보유한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선정됐다”면서 “이 때문에 장기 차원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발굴·육성한 기업과의 협력이 지속되면서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혁신센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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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