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 잡은 이마트몰, 대형마트 경계 넘는다

SSG닷컴 이마트몰이 정보기술(IT)기기 전문 판매 채널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공식 스토어를 확보하면서 프리미엄 IT기기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몰은 최신 IT기기까지 상품 구색을 확대하며 생필품 중심 대형마트몰 경계를 넘어섰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오픈한 이마트몰 애플 공식 온라인 전문관 `에이 스토어(a STORE)`는 10월 한 달 전월 대비 4배(314%)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고가 주요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증가한 덕이다.

애플·MS 잡은 이마트몰, 대형마트 경계 넘는다

해당 기간 에이 스토어가 가장 많이 판매한 제품은 △맥북 프로 레티나 △아이패드 에어 64GB △아이패드 프로 128GB 골드로즈 등으로 조사됐다. 수만원대 생필품 구매 수요가 많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특성을 감안하면 100만원 내외 고가 IT기기 구매 수요가 몰린 것은 이례다.

김철민 이마트 마케팅 담당자는 “애플 전문관 오픈 이후 고객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면서 “고객 수요를 감안해 전체 상품 구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몰이 지난 7월 MS 공식 온라인 전문관을 구축했다. MS가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 이외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에 모두 애플과 MS 브랜드 전용관을 선보이며 모객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마트몰 MS 전문관 10월 매출은 7월과 비교해 78.6% 늘었다. 개인 사용자용 오피스 365 홈 소프트웨어(SW), 윈도10 운용체계(OS), 써피스 프로4 등이 주요 판매 제품이다.

점포별 할인 혜택과 카드사 청구 할인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무료 배송 서비스로 쇼핑 편의를 강화한 덕이다. 실제 11만9000원에 판매하는 오피스 365 홈은 15일 현재 즉시 할인 쿠폰을 적용해 5만9000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몰 마이크로소프트(SW) 전문관
이마트몰 마이크로소프트(SW) 전문관

유통업계는 앞으로 이마트몰이 IT기기 품목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관측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대중화에 따라 IT기기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 태블릿PC나 노트북PC, 웨어러블 디바이스 신제품 발매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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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접속자를 이마트몰로 끌여들여 생필품이나 식품 판매량을 확대하는 낙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마트는 현재 유·무선 마우스, HDMI 케이블 등 IT기기 악세서리를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 제품으로 판매한다. 1만원 이하 가격을 책정하면서 1인 가구를 비롯한 알뜰 쇼핑족을 겨냥했다. 전문관에서 노트북 PC를 구매한 고객 등 주변기기를 함께 구입하려는 수요도 공략할 수 있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은 물론 에어컨, 김치냉장고, 초고화질(UHD) TV 등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 온라인 몰이 IT기기와 가전 제품군 판매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