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LED조명, 불빛 위에 인터넷을 싣다

스마트폰 이용자 4000만 시대. 인터넷 접속을 위해 와이파이 대신 `라이파이`(Li-Fi)가 뜬다.

라이파이는 LED조명에서 나오는 가시광에 데이터를 담아 보내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다. 사람 눈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빨리 LED 조명을 켜고 끄는 것을 반복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현재 통신기술 한계를 넘어서는 해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LED 조명을 이용해 추가 에너지 소비가 적고, 무선통신 주파수 대역보다 1만배 넓은 가시광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와이파이보다 100배 이상 빠르다. 1초에 1.5GB 영화 18편까지 다운로드 가능한 속도다.

전자기파 간섭 문제로 통신장비 사용이 금지되던 비행기 안에서도 라이파이 통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장소, 시간 등에 맞춰 의도적으로 빛을 차단하면 원하지 않는 곳으로 흘러나가는 신호를 막아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라이파이가 차세대 무선통신기술로 각광받으면서 특허출원도 꾸준하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건이었던 라이파이 관련 특허 출원은 2005년 4건, 2006건 11건으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2009년 40건, 2010년 67건까지 급증했다. 이후에도 매년 30건 이상 꾸준히 출원된다.

국내 라이파이 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 (2004년~2015년) / 자료: 특허청
국내 라이파이 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 (2004년~2015년) / 자료: 특허청

지난해까지 특허출원 동향을 보면 국내 대기업이 3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를 대학(25%)과 외국기업(13%), 국내 중소기업(12%)이 이었다. 출원인별로 △삼성전자(111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41건)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24건)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16건) △퀄컴(16건) 순이다.

기술상용화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디즈니 연구소는 스위스 연방공과대학교와 함께 LED 전구 상호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리눅스 라이트 벌브`(Linux Light Bulbs)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 이마트와 유양디앤유가 협력해 라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LED 조명에서 쇼핑카트에 신호를 보내 고객에게 위치·세일정보를 제공했다.

최봉묵 특허청 통신네트워크심사과장은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대용량 데이터 통신 방식을 요구하는 점을 고려하면 라이파이 기술 상용화와 성장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라이파이 관련 기술 상용화와 특허출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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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진 IP노믹스 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