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창조경제]"외국선 한국 사례가 연구대상"…가치·성과 이어가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금까지 낸 여러 성과 가운데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평가절하할 수 없는 성공 사례가 있다. 바로 보안 전문 업체 이와이엘(EYL)이 따낸 `매스 챌린지` 우승이다.

지난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스타트업경진대회 `매스 챌린지`에서 EYL은 최고상인 다이아몬드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5500여개 스타트업이 출전한 가운데 128개 팀이 본선에 올랐고, 위너(winner)로 선발된 26개 팀 가운데 최종 우승했다. EYL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K챔프 3기 보육기업으로 육성됐다.

정부 창조경제 정책에서 자라 온 기업이 글로벌 스타트업계에서 인정받은 대표 사례다.

이 밖에도 미국가전협회가 수여하는 `2017 CES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스마트업 망고슬래브가 컴퓨터 부속부품 분야 최고상, 솔티드벤처가 웨어러블 분야 혁신상을 각각 따냈다. 이들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기업이다.

세계 스타트업의 성장성 가치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현 정부가 3년여 동안 벤처 창업 붐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이다. 정부는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 등 10여차례 벤처창업대책을 마련·추진하고 벤처창업생태계 내 선순환을 가로막고 있던 스톡옵션·M&A 제도 개선 등 병목 현상 해소에 힘을 쏟았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연구 대상”이라면서 “2년 남짓한 혁신센터 생태계는 소중한 자산으로, 새로운 정부에서 계속사업으로 이어받더라도 순수한 가치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창조경제혁신센터 간판엔 연연해 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까지 일군 창업 생태계를 지속 발전·확대시켜 나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생태계 입장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접근해야 하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단지 공간 제공과 지원금을 주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게 문제”라면서 “대기업의 강점과 스타트업의 민첩함을 결합하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시도로, 이 자산을 잘 키워야 우리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