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은 한때 디지털TV 시장에서 승부를 놓고 치열하게 겨뤘다. 2G, 3G 휴대폰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 그런데 어느 순간 경쟁 상대가 바뀌었다. 중국이 위협 존재로 떠올랐다. 디지털TV 시장에서는 하이센스, TCL이 위협한다. 이들 기업은 `TV굴기`를 앞세워 우리나라 TV 산업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시장조사 기관 IHS가 발표한 올 3분기 글로벌TV 시장점유율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나라 점유율은 32.2%를 기록,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과는 불과 0.3%포인트(P) 차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예전부터 발 빠른 투자로 주도권을 유지해 왔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세계 TV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PDP TV, LCD TV에서는 한발 늦었지만 LED TV와 OLED TV에서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식 빨리빨리 문화와 프리미엄 TV 전략은 주효했다. 앞으로도 한국 기업이 나아갈 방향이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퀀텀닷 TV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를 선택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미국 퀀텀닷 재료 기업인 QD비전의 인수를 추진한다. 프리미엄 TV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최근 QD비전 인수전에 참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늦어도 다음 주에 최종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연구개발(R&D)하고 있는 퀀텀닷LED(QLED)의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차세대 TV 시장 지배력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퀀텀닷 TV는 OLED TV와 함께 프리미엄 TV의 양대 축이다. 삼성이 QLED TV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벌여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