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가요] 신인 아이돌의 해외리그, 가장 핫한 곳은?

투포케이 /사진=조은엔터테인먼트 제공
투포케이 /사진=조은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케이팝(K-POP) 열풍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국가는 가깝고 익숙한 나라 일본과 중국이다. 하지만 다가가기 어렵던 케이팝 불모지가 어느 때부터인가 신인 아이돌그룹에게는 가장 좋은 터가 되고 있다.

요즘 그들에게 가장 핫한 국가는 인도다. 그 외에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이 있다. 현재 케이팝 열풍이 불고 있지만 아직 진출이 정착되지 않은 곳들로, 국내에서 인지도 있는 아이돌도 노리고 있는 국가들이다. 즉 신인들에게는 안전성을 검증 받은 기회의 땅이라는 말과 같다.



남자 아이돌그룹 투포케이(24K)는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폴란드, 브라질 등으로 나아갔다. 내년 1월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필란드, 포르투갈, 에스파냐, 스페인, 러시아 등을 돌며 전세계로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투포케이 소속사 조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인지도가 있으면 좋지만 대형 기획사에 밀려 자리 잡기 어려운 현실이다. 어느 쪽에서든 먼저 자리를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포케이는 유럽과 남미 쪽에서 반응이 좋다. 팬들이 춤이나 안무, 퍼포먼스에서 감동을 받는다”며 “케이팝 자체도 인기가 많은데다, 팀 콘셉트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EDM이다보니 음악적인 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고 현지 활동 반응을 밝혔다.

비아이지 /사진=GH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아이지 /사진=GH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아이지(B.I.G) 역시 공백기 동안 꾸준히 해외를 오가며 인기를 높이고 있다. 비아이지 관계자는 “SNS이나 유튜브 등을 보면 아랍어권 팬 분들의 댓글, 커버영상 등이 많다. 그걸 보고 어느 정도 팬층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고, 때로는 먼저 공연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실제 현지에 방문하면 반응은 더 뜨겁다”고 설명했다.

임팩트는 데뷔 전 선배가수들과 함께 인도 공연무대에 올랐다가 다시 러브콜을 받아 인도 프로모션을 돌게 됐다. 임팩트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좋은 피드백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도 SNS 등을 보면 여전히 인도 팬 분들이 많은 사랑과 응원을 주시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가고 싶고,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아스트로, JJCC 등 신인 그룹들이 인도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처럼 신인 그룹들은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국가에 발걸음한다. 각 세계의 팬들과 만나며 국내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케이팝 자체도 그렇고, 칼군무나 화려한 퍼포먼스 등을 해내는 그룹이 희귀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오히려 국내 인근 아시아권은 진출하기 힘든 지역으로 보인다. 이미 유명 한류 아이돌이 자리를 꽉 잡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인들은 유럽과 남미, 동남아 등에 눈을 돌리면 되는 것일까.

임팩트 /사진=스타제국 제공
임팩트 /사진=스타제국 제공

그렇지는 않다. 투포케이 관계자는 “진출지는 팀의 음악과 콘셉트, 가능성에 따라 달라진다”며 신인이라고 해서 꼭 아시아권을 제외한 지역을 노리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다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케이팝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곳들이 있다. 그런 곳들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라고 발로 뛰는 신인들을 설명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A씨도 동일한 생각을 제시했다. A씨는 “팀의 색깔, 모습, 비주얼 등에 따라 해외 진출지가 달라진다”며 “요즘 신인들이 남미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해외 활동의 순서가 달라졌을 뿐이다. 일본 등에서 자리 잡기 너무 어려우니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국가에서 먼저 팬들과 만난 뒤, 차차 전세계로 목표를 확장시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분명 신인들이 선호하고 환영받는 국가나 지역은 존재하지만, 인근 아시아권에 대한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풀이된다. A씨는 “활발한 한류 진출지에서 경쟁이 치열하다곤 하지만, 케이팝이 인기를 얻으면서 팬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늘어났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스타제국 관계자는 “일본에는 이미 그곳에서 성공한 좋은 선례들이 있다”며 “생각보다 진출로를 구축하기가 어려운 곳들이 꽤 많은 편이라 마냥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신인들이 케이팝 불모지를 노리는 이유가 단순히 개척하기 쉬워서가 아님을 짚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