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과천시가 인공지능(AI) 재활용 자판기를 도입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다. 과천시는 재활용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과천시는 지난 19일 과천시민회관에 인공지능 재활용 자판기 `네프론`을 설치했다. 재활용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일단 시범 사업 성격이 짙다. 과천시는 1년여 동안 운영 결과를 지켜본 뒤 확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과천시민회관 외에 추가 설치 장소 네 곳을 물색 중이다. 이르면 내달 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세울 계획이다.
과천시는 과거에도 무인 재활용 수거기를 도입했다. 학교 주변에 주로 배치됐다. 학생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투입하면 포인트만큼 상품권을 나눠줬다. 하지만 외산 제품인데다 수거기 관리가 어려워 사업을 접었다.
네프론은 국내 스타트업 수퍼빈이 개발한 국산 기기다. 다 마신 음료 캔이나 병을 투입하면 현금으로 돌려준다. 인공기능 기술이 적용됐다. 망가진 캔도 정확하게 인식한다.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때문에 재활용 처리 횟수가 늘수록 인식률도 비례해 올라간다. 박종태 환경위생과 주무관은 “네프론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를 선별해 종류별로 분리, 회수할 수 있다”면서 “과천시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지자체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자판기 화면에서 시작 버튼을 누르고 재활용 쓰레기를 차례대로 집어넣으면 된다. 투입 완료 버튼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이다.
장광열 환경위생과 팀장은 “수퍼빈과 조만간 업무 협약서를 교환할 계획”이라면서 “시범 운행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천시 인구는 7만명이 조금 넘는다. 월 평균 7~8톤에 달하는 재활용 쓰레기가 배출된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