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가 국내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르반떼`를 공식 출시했다. 마세라티는 올해 100대, 내년 300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르반떼는 포르쉐 `카이엔`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럭셔리 SUV 시장에서 `희소성`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FMK(대표 김광철)는 22일 서울 반포동 세빛섬에서 마세라티 최초 SUV 르반떼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르반떼는 지난 6월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약 5개월 만에 시판에 나섰다.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 르반떼는 마세라티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반도로와 오프로드에서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작됐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외관은 동급 최고 수준 공기저항계수인 0.31Cd를 달성했다. 차체 앞뒤 무게 배분을 50대 50으로 맞췄고, 세단 수준의 낮은 차체를 설계해 높은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서스펜션은 에어스프링과 스카이훅 전자제어 댐퍼로 구성돼 6단계로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국내 시판 모델은 △르반떼 디젤(1억1000만원) △르반떼(1억1400만원) △르반떼S(1억4600만원) 등이다. 최상위 모델인 르반떼S는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1㎏·m 힘을 발휘하는 V6 3.0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ZF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2초 만에 주파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64㎞에 달한다. 주행모드는 △노멀 △I.C.E △스포츠 △오프로드 네 가지로 구성된다. 각 드라이브 모드에 맞춰 엔진, 트랜스미션, 서스펜션, 전자제어장치 등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FMK코리아는 르반떼를 앞세워 포르쉐 카이엔과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럭셔리 SUV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포르쉐 카이엔은 지난해 1490대 판매돼 국내 럭셔리 SUV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10월까지 1066대 판매됐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1153대 팔려 카이엔을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다.
김광철 FMK 대표는 “르반떼는 5개월간 사전계약에서 200대가량 계약됐고 올 연말까지 100대가량 판매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르반떼 300대를 포함해 마세라티 전체 판매 1500대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올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1200대가량 판매될 전망이다.
FMK는 당분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가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본사 측에서 매달 정확한 판매수치를 밝혀야 하는 KAIDA 정책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는 KAIDA 가입 시기를 조율 중이라던 기존 방침과 달라진 것이다.
김광철 대표는 “KAIDA에 완전히 가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본사에서 KAIDA 가입에 대해 아직까지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말”이라며 “본사 방침에 따라 가입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