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와 분당은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가 많고, 대전시와 충청도는 대장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암 발생률은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났다.
보건복지부는 처음으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와 발생 지도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통계는 총 24개 암종을 대상으로,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이 시작된 1999년부터 5년 단위로 묶어 분석했다. 암등록 통계를 통해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남녀 모두 지역 당 암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은 갑상선암이다. 10만명 당 남자 갑상선암 발생률은 1999년~2003년까지 2.9명에서 2009년~2013년간 24.3명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여성 역시 16.7명에서 110.6명으로 확대됐다. 남자 위암, 폐암, 간암 발생률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 서울, 대전, 대구 등에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높았다. 2009년~2013년 기준 서울시 강남구가 10만명당 남자 갑상선암 발생률이 47.7%로 가장 높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47.3%), 서울시 서초구(46.6%), 전라남도 순천시(45.1%)가 뒤를 이었다. 여성은 전라남도 광양시(185.1%), 대구시 수성구(169.7%), 전라남도 순천시(165.4%) 순이었다. 대도시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율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인구 10만명 당 남자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청남도 청양군으로 94.3%를 기록했다. 충청북도 보은군(92.8%), 충청북도 옥천군(90.2%), 충청남도 연기군(89.9%)로 상위 4개 지역이 모두 충청도였다. 여성은 경상북도 울진군(44.4%), 전라남도 장흥군(40.4%), 충청남도 서천군(37.9%) 순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남성기준 충청북도 증평군(68.2%), 여성은 충청남도 청양군(39.3%)이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충북지역은 2012년 기준 대장암 검진율 1위다. 폐암은 남성 기준 경상북도 군위군(73.7%), 여성은 충청북도 보은군(23.1%)이 가장 높았다.
여성 유방암 발생률은 수도권이 가장 높았다. 서울시 서초구가 인구 10만명 당 65.1% 발생율을 보였고, 서울시 강남구(64.4%), 용인시 수지구(63%), 성남시 분당구(62.2%)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3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여자는 초경연령이 빠르고 출산율이 낮았다. 출산연령이 늦어 유방암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