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로 한 1000억원 매출 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영화 대호테크·넥스턴 대표는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3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지난해 수출액이 주요 공로로 인정받았다. 대호테크 수출액은 2013년 48억원, 2014년 251억원, 2015년 556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정 대표는 “2012년 세계 최초로 3D 유리 성형 장비를 개발했다”면서 “장비 대부분은 중국 유리 가공 업체로 수출된다”고 밝혔다. 대호테크는 중국 비엘과 렌즈에 각각 3D 유리 성형 장비 700대, 300대를 공급했다.
대호테크 3D 유리 장비는 열성형 방식이다. 금형에 넣은 평면 유리를 예열, 성형, 냉각한다. 금형은 유리에 직접 열이 닿지 않게 하는 운반체다. 정 대표는 “강화유리를 구부리는 데에는 균일한 열 전달이 중요하다”면서 “연마 공정을 줄이고 정밀한 곡률 구현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대호테크 임직원은 60명이다. 대규모 장비 주문은 본사가 위치한 경북 창원산업단지 근처 공장에서 외주 형태로 대응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3억원, 386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5%에 이른다.
2013년과 2014년 매출은 각각 234억원, 480억원이다. 매출이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3년 22억원 영업손실에서 2014년 84억원을 올린 영업이익은 지난해 5배 가까이 늘었다.
정 대표는 직함에 한자로 운전자(運轉者)라고 새긴 명함을 들고 다닌다. “사장과 사원의 구분이 분명한 명칭보다는 다른 것을 사용하고 싶었다”면서 “회사를 운전(경영)하기도 하고 설비를 직접 운전해 보기도 하니 점점 적합한 명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직원들에게 `삼일사석육일십(三壹四碩六壹拾)`을 강조한다. `서른 살에 1억원을 벌고, 마흔 살까지 석사 학위를 따며, 예순 살에 10억원을 모을 수 있게 하자`는 뜻이다. 정 대표는 “7세 때부터 지게를 지고 일을 해야 한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라면서 “평생 먹고 살아갈 기술을 닦아야 하는 20대에 특히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호테크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 컴퓨터수치제어(CNC) 장비업체 넥스턴을 인수했다. 인수 후 중국 비엘과 614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3D 유리 성형 장비 300대 분량이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82억원, 114억원 기록했다. 대호테크 장비가 넥스턴을 통해 중국 비엘에 공급됐다.
넥스턴은 지난해 매출 161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 지난해 매출 2배, 영업이익 7배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3D 유리 성형 장비 130대가량의 공급 물량이 집행된다.
정 대표는 “내년에는 좋은 업체를 발굴,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호테크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유보금은 467억원이다. 넥스턴은 이달에 355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발행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