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최근 국내 상황이나 미국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우리 경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그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북핵 사태 등 여러 어려움에도 연간 성장률 목표 2.8%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 대선 이후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 주체 심리위축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공약 사항 실현여부 등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미 신정부 인선과 정책 구현과정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주 정부 고위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자측 인사를 만나 한미동맹이 양국에 필수적이고 중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향후 양국 경제 협력 관계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또 “내년 초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는 장관급 양자·다자회의와 민간채널 등을 활용해 미 신정부, 의회 등과 전방위적으로 공식 접촉하며 정권 초반부터 협력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교역,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고위급 면담, 정책연구 세미나 등을 통해 한미 FTA 성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미국에 신속·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범부처 종합·선제·전략적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