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자극적이지 않은 불륜극이 가능한 걸까. ‘다시 첫사랑’은 다양한 세대의 첫사랑과 감정을 다루며, 마음만큼은 순수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멜로극이다.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KBS2 일일드라마 ‘다시 첫사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창범 PD를 비롯해 명세빈, 김승수, 왕빛나, 박정철, 서하, 윤채성 등이 참석했다.
‘다시 첫사랑’은 8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도윤(김승수 분)과 하진(명세빈 분)을 중심으로 분노와 배신, 욕망 그리고 용서와 화해 등의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윤창범 PD는 “‘첫사랑’ 하면 순수한 마음의 감정인데 보통 이루어지지 않는다고들 한다.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 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마음이다. (그래서) 다시 첫사랑을 한다는 것은 어떤 조건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극적인 소재보다, ‘사랑이 꼭 있어야 하나’ 의문도 들지만 사랑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건이나 계산보다 느낌이나 심장의 박동으로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드라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극은 첫사랑을 중심으로 수많은 오해와 사건들을 담았다. 첫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 뜨겁기에 누군가는 이 첫사랑을 지키려 하고, 누군가는 산산조각 부셔버리려 한다. 또 누군가는 영원히 잊어버리고 다른 이는 잊지 못해 끝까지 매달리는 모습이다.
![[ON+현장 종합|‘다시 첫사랑’] 다양한 사랑담은 현실판 無자극 불륜극](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6/11/24/cms_temp_article_24152450120888.jpg)
윤 PD는 “요즘 사람들은 어떤 사랑을 하는지. 사랑이 어떤 감정인지 고민을 했다. 다양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자신이 느끼는 걸 잘 표현하는 세대들과 장년층의 사랑도 잘 보여준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특히 ‘다시 첫사랑’은 8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난 첫사랑을 그리면서, 과거에는 아련하고 애틋했지만 현재는 떠올리고 싶지 않아도 잊을 수 없는 애증의 변모를 그려낸다. 특히 주인공이 기억을 잃고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은 불륜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PD는 이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윤 PD는 “불륜이 아니라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힘을 받고 지금의 삶을 원만하게 펼쳐나가는 것이다”라고 작품 속 첫사랑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보여지는 불륜도 있고 마음속에 감춰진 불륜도 있다. 도윤이가 불륜을 하는 걸 수도 있지만 그런 행각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기억을 잃고 한 사랑이라 심장은 모르고 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과 조건에 맞춰 사는 게 맞는 걸까 싶고, 마음에 있는 것을 감추고 살아가는 것만큼 불행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시청자들이 (이런 상황을) 혜안을 갖고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작품의 스펙타클한 전개와 그 안에 담긴 희로애락의 서사성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인생을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보여지는 것뿐만 아니라 그 밑에 숨겨져 있는 감성까지 콕콕 찌르며, 드라마에서 현실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ON+현장 종합|‘다시 첫사랑’] 다양한 사랑담은 현실판 無자극 불륜극](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6/11/24/cms_temp_article_24152450117894.jpg)
윤 PD는 “표현을 강렬하게 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고 싶지 않고, 심적인 부분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과격한 것은 배제하고 있다고 드라마의 표현력을 설명했다.
김승수는 여자한테 복수하는 캐릭터 차도윤을 맡았다. 그는 “순수하게 열정을 다 바쳤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배신감이 그만큼 불꽃처럼 타오를 수 있던 거라고 생각한다. 감정에 집중하게 되니 그런 표정과 말투 등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하진을 연기하는 명세빈은 “대본과 시놉시스를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 대본이 소설처럼 끊이지 않고 잘 넘어가는 게 어려운데 이 작품은 그랬다”며 “국민 첫사랑에서 현실적이고 당당한 여자로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KBS에서 데뷔해서 그때 생각도 나고 기분 좋게 하고 있다. 신인 때의 설렘이 다시 온 것 같고, ‘다시 첫사랑’ 제목처럼 이 작품을 하면서 설레고 신선하고 좋은 기분이 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로 악역을 담당했던 왕빛나는 이번에도 역시 악역 백민희를 맡았다. 그는 “미움 받을 준비는 되어 있다. 악역을 많이 연기 했어서 다른 역할에 대한 배고픔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해 한 해 지나다보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나를 믿고 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더라. ‘나를 또 믿고 맡겨주시는구나’ 싶고, 이번에도 저만의 개성이 넘치는, 강하고 예쁘고 미워 죽겠는 이유 있는 캐릭터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4년 드라마 ‘천상여자’ 이후 예능에서 얼굴을 비추던 박정철은 “전작 이후 작품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다 비슷한 캐릭터여서 그걸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공연을 주로 하며 스스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이번 작품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다시 첫사랑’은 현재 방송 중인 ‘여자의 비밀’ 후속으로 오는 28일 오후 첫 방송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