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업계 2대 단체장 선거 모두 경선으로 `후끈`

전기업계 단체장 선거가 후끈 달아올랐다. 내년 초 치러지는 2개 단체 선거에 각각 복수 후보자가 출마 의사를 밝혀 경선구도가 짜여졌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창립 이래 첫 경선으로 치러지며 한국전기공사협회도 두 후보자가 맞붙는다.

장세창 파워맥스 대표
장세창 파워맥스 대표

27일 전기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치러질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국전기공사협회장 선거에 각각 복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 2월 12대 회장을 선출하는 전기산업진흥회 수장 자리를 놓고 현 회장 장세창 파워맥스 대표와 장태수 비츠로그룹 회장이 맞붙는다. 전기산업진흥회는 1989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이사회가 단일 후보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내년 회장 선출은 최초 경선이자 전기업계 명문가 출신 후보자 간 맞대결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장세창 현 회장은 내리 3선에 도전한다. 장 회장은 경기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이천전기공업에 입사했다. 50여년간 업계에 몸담으며 전문성과 인맥을 쌓은 전기업계 `거목`이다. 할아버지가 한전 전신인 남선전기 사장을 역임했고 아버지 고 장병찬 씨가 모터펌프업체 대동공업과 이천전기공업을 설립한 주역이다.

장세창 회장은 “전기업계 이슈가 산적해있기 때문에 이를 마지막까지 해결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비츠로그룹 계열 비츠로시스를 이끄는 장태수 회장은 장순명 비츠로그룹 명예회장 아들로 용산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일본 고베대에서 계측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5년 장순명 회장이 설립한 광명전기제작소를 모태로 출발한 비츠로그룹은 현재 비츠로테크·비츠로머티리얼 등 테크 계열과 비츠로시스·비츠로씨앤씨·비츠로미디어 등 시스 계열, 비츠로셀·비츠로밀텍 등 셀 계열로 분리됐다. 전통 전기산업 분야뿐 아니라 우주항공, 일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를 포함해 폭넓은 사업경험과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장태수 회장은 “R&D를 강화하고 해외진출 지원 등 회원사에 실익을 주는 진흥회를 만들겠다”며 “전기산업 혁신성을 제고하기 위해 3년간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산업진흥회는 회원사 임원 30여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장을 추대하기로 했다. 선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전기업계에 오랜기간 몸담은 대표 기업인”이라며 “대대로 추대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온 전기산업진흥회 이사회가 누구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내년 2월 25대 회장을 선출하는 한국전기공사협회장 자리도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장철호 현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류재선 전기신문 사장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시도회 회장 선거 이후 선출한 대의원이 회장을 선출한다. 시도회 선거 결과가 회장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기공사협회장 선거는 막판까지 후보 단일화 등 변수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내년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고 후보자 등록 등 공식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자 경쟁을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며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 후보자 구도와 신상, 공약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