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가 수출을 목표로 식재료별 특화 보관 냉장고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전체 매출 90% 이상을 국내에서 내는 대유위니아가 매출 다각화를 이루고 20년 이상 쌓아올린 식품 저장 노하우를 제품으로 구현하려는 의지다.
27일 대유위니아에 따르면 회사는 고기, 치즈, 유제품, 주류 등 특화한 보관 방식을 요하는 식품을 전문으로 보관하는 냉장고 개발에 착수했다.
고기 숙성 냉장고, 치즈·유제품 발효 냉장고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지역 특화 냉장고다.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맞춰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도록 숙성하거나 유제품을 장기간 보관하는 냉장고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승부수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종인 대유위니아 딤채발효미과학연구소장은 “김치냉장고 딤채는 우리나라의 고유 식습관 덕분에 성공했던 아이템”이라면서 “세계 곳곳 식문화를 연구해 해당 지역에 특화할 수 있는 냉장고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 매출 약 80%는 김치냉장고에서 발생한다.
김치는 우리나라 고유 음식이어서 이에 특화한 김치냉장고는 해외 매출이 미미했다.
대유위니아가 김치냉장고를 수출하고 있지만 일부 교포 소비자에 국한됐다.
전체 매출 약 90% 가까이 쏠려 있는 국내 매출을 해외로 다각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지역에 특화한 제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는 경영진 판단이 수반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유위니아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압력밥솥 `딤채쿡`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 하이얼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해외 시장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1993년 최초로 김치연구소를 설립하고 우리나라 첫 김치냉장고를 선보였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전기압력밥솥 시장에 뛰어든 대유위니아는 김치연구소를 딤채발효미과학연구소로 개명하고 맛있는 밥을 짓는 기술 연구도 시작했다.
전종인 소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김치 보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김치를 비롯한 고기, 장 ,견과류 등 다양한 식품 보관 방식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2017년형 김치냉장고 딤채에 김치 보관소와는 별도로 식재료별 특화 보관 공간 `스페셜 디존`이라는 공간을 추가했다. 소고기(돼지고기), 장류, 주류, 견과류, 등 다양한 식재료에 맞춘 전문 숙성과 보관이 가능토록 했다.
전 소장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양한 식품 보관, 숙성 냉장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