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담 with 판교밸리 CEO]김은아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대표

“중소기업 상품 색깔에 맞게 마케터와 유통채널을 찾아 연결하는 게 우리 일이 될 것입니다.”

김은아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기업과 마케팅 채널을 연결하는 것이 새롭게 탄생한 회사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다담 with 판교밸리 CEO]김은아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대표

일종의 프로듀서를 뜻한다.

방송 제작에 주로 활용되는 프로듀서 시스템은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기획에 따라 여러 분야에서 인재를 모아 독자적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독창적이고 신선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접 새로운 일을 수행하기보다 여러 곳에 흩어진 자원을 끌어모아 연결시키는 기획을 하겠다는 의미다.

다음 달 8일 문을 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안테나숍은 이 회사가 처음 풀어놓는 기획작이다.

그는 그렇다고 중소기업 제품 홍보를 위해 전시회나 상담회를 열거나 유통 채널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경기도주식회사가 할 일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기존과는 차별화된 공공기관을 만들어달라는 게 경기도주식회사에 내려진 미션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공모 때 “새로운 조직을 왜 또 만들까”라는 질문을 되뇌였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포인트를 찾자는 뜻에서다.

김 대표는 “지금 있는 중소기업 지원 제도만 잘 알고 도전해도 사업을 꾸리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지원제도 자체를 잘 모르거나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접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줄 생각이다.

그는 기업을 직접 창업하거나 운영한 경험이 없다. 관료 출신도 아니다.

대신 디자인하우스와 CJ푸드빌에서 19년간 일한 경험이 초대 대표를 맡는 데 큰 밑천이 됐다. 15년간 일한 디자인하우스에서 김 대표는 잡지 발행은 물론 `리빙페어`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등 전시회 기획운영을 맡았다. 300여개가 넘는 브랜드를 모아 하나의 장소에서 자신 색깔을 내고 기업을 알리도록 돕는 일이었다.

5년간 일한 CJ푸드빌에서는 브랜드 리뉴얼과 론칭을 담당했다. `뚜레주르` `투섬플레이스` 등이 그녀의 손을 거쳐 재탄생했다. `계절밥상`을 새롭게 내놓을 때도 간여했다. 모두 소비자와 상품개발자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이었다.

경기도주식회사 대표 역시 회사 경영자 대신 실무 경험자를 찾았다. 그간 세상에 있던 조직이 아닌 새로운 조직을 원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주식회사는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공공 플랫폼을 지향하면서도 주식회사란 민간 요소를 담고 있다. 기존 지원기관과는 차별화된 영역에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도록 꾀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경기도의 준비인 셈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 재능을 찾아내 끌어내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렇게 하면 경기도라는 브랜드로 성공하는 많은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