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존 디스플레이 기업 외에 새로운 기업들이 디스플레이 투자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현상이 빚어지자 향후 시장 성장성을 감안해 자체 제작에 뛰어드는 것이다. 구체적 투자 규모와 일정은 아직 거론되지 않았지만 새롭게 OLED 투자 열풍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인지 여부에 눈길이 쏠렸다.
30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와 오포의 모기업 BBK,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 스타트업 로욜(Royole)이 내년에 새롭게 플렉시블 OLED 투자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웨이와 BBK 움직임이다. 화웨이, 오포, 비보 모두 중국에서 점유율이 높은 스마트폰 브랜드 제조사다.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BBK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조사는 별도 법인 MGV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와 비보 외에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중소형 패널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디스플레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자체적인 패널 생산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MGV가 월 6만여장 규모 OLED 생산능력을 갖추는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 일정과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2019년에 걸쳐 생산능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로욜은 내년과 2018년에 걸쳐 약 월 4만5000장 규모의 5.5세대 플렉시블과 리지드 OLED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생산라인은 선전에 위치할 예정이다.
올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OLED 투자 계획을 조정하면서 당초 올해 계획한 투자 일부를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새로운 기업들도 OLED 투자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지는 등 중국의 투자 열기가 계속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OLED 투자 열풍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생산설비를 유치해 지역 경제력을 높이려는 지방정부와 기업 의지가 맞물리면서 OLE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 기술력과 수율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장비 기업에는 호재다. 중국 패널 기업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 검증받은 장비를 선호하는데다 이미 LCD 설비 투자 과정에서 기술력과 브랜드를 알려 자연스럽게 OLED 설비 투자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장비기업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은 내년 중국시장 투자 규모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새롭게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된 기업들이 더해지면 내년 실적 확대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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