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필수특허를 놓고 수년간 분쟁을 이어온 화웨이와 정보기술업체 인터디지털이 향후 특허수익화도 협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9월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 업체는 함께 5세대(5G) 통신기술을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화웨이-인터디지털, 광범위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화웨이와 인터디지털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구개발(R&D) 외에 수익화도 함께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디지털은 지난 9월 화웨이와 “수년간 전 세계 차원에서 화웨이와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지난 2013년 말 시작된 중재 절차가 종료돼 중국 내 소송과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분쟁이 마무리됐다.
이번 발표는 라이선스 계약 체결 외에도 양사가 향후 R&D와 특허 수익화를 함께 도모할 것으로 전망돼 더욱 주목받는다.
실제 인터디지털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1억4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2억830만달러(약 2465억원)다. 인터디지털이 받은 특허료는 전년동기보다 1억220만달러(약1209억원)가 오른 1억2400만달러(약 1467억)였다. 9월 초 화웨이와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 영향이 컸다.
◇화웨이 美특허 4건 인터디지털 자회사에 이전
외신은 인터디지털이 3분기 실적발표에서 “특허 이전 등으로 내년 2분기 추가 실시료 수입을 예상한다”고 밝힌 것에 주목했다. 화웨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던 당시의 “특허이전”을 가리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양도기록을 보면 지난 9월 중순 화웨이는 등록특허 네 건을 인티디지털 자회사인 비드스케일(Vid Scale)에 이전했다. 특허 네 건 모두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영상처리기술로 관측된다.
외신은 인터디지털의 전망이 이번 특허 이전과 관련한 실시료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화웨이가 라이선시로부터 받던 실시료를 앞으로 인터디지털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국가지식산권국(SIPO) 자료에는 이들 특허와 관련한 라이선스 기록이 없지만 중국에서는 신고가 의무가 아니어서 이러한 주장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렵다.
한편 외신은 특허수익화 관련 협력이 추가 진전이 없더라도 5G 통신기술 주요 업체의 R&D 협력 소식만으로도 수년간 진행한 다툼에 비춰보면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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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