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한순갑 아이스펙 대표 "HEMP 차단 필터 국산화 추진"

[인사이트]한순갑 아이스펙 대표 "HEMP 차단 필터 국산화 추진"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 직격뢰와 전자기파 테러 위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고출력 전자기 펄스(HEMP) 차단 기술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HEMP 차단, 보호, 방어 관련 기술은 국가 안보에 기여하고 세계 시장도 선점할 수 있는 유망 분야입니다.”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는 HEMP 차단 기술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년에 세계 최고 수준 HEMP 차단 소자와 필터를 국산화해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아이스펙은 연구개발(R&D)비 5억원을 투자해 이미 지난 22일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개발한 `HEMP 보호용 대용량 고밀도 산화아연 배리스터(MOV) 제조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HEMP 보호장비와 서지 보호기(SPD) 등에 적용 가능한 최신 MOV 제조 방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50㎄(킬로암페어)의 에너지 내량을 지닌 MOV를 만들 수 있다.

한 대표는 “5억원은 중소기업으로서 적은 돈이 아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우리의 기존 HEMP 필터 제조기술에 접목해 국산화하면 막대한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 시장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산 HEMP 차단 필터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
국산 HEMP 차단 필터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

그는 정부 전자파 규제가 시작되던 2000년대 초 안정적인 대기업 생활을 접고 2003년 전자파 차단 전문기업 아이스펙을 설립했다. 방산용 전자파차단(EMC)필터 개발 및 공급, EMC 컨설팅을 주력 비즈니스로 아이스펙을 국내 최고 EMC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국내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2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1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내년 목표는 150억원이다.

한 대표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오는 2020년 코스닥에 상장, 세계 최고의 전자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신제품 국산화 HEMP 보호용 MOV와 필터는 목표를 실현시켜 줄 차세대 주력 제품”이라 말했다. 아이스펙은 기존 보유 HEMP 필터에 대해 신제품인증(NEP)도 받아놓은 상태다.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

아이스펙은 수요가 많은 12.5kA급 MOV부터 개발하고, 이어 25kA, 50kA급으로 양산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양산한 단일소자 형태의 MOV를 공급하는 동시에 필터에 적용한 완제품을 원전, 통신, 국방 등 EMP 방어가 필수적인 기관 및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직격뢰나 HEMP 방어용 MOV는 매우 큰 에너지 내량이 필요하지만 기존 MOV는 이러한 성능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면서 “KERI 이전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국산 HEMP 보호용 필터는 세계 최고 수준 에너지 내량을 갖춰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