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초고성능타이어(UHPT) 판매 비중을 늘리며 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3분기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수익성이 높아졌다. 이들은 유럽, 중국 등 대형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UHPT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계 3사는 3분기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2조912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74억원)보다 29% 급증했다.
매출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 `UHPT` 판매량을 늘린 덕분이다. 3분기 한국타이어 UHPT 판매 비중은 35.4%로, 전년 동기 대비 3.2%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중국에서는 전체 판매금액 중 40.8%가 UHPT였고, 유럽(37.6%)과 북미(35.6%)도 UHPT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넥센타이어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UHPT 판매 비중이 48%, 47%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UHPT 판매 비중이 지난해 3분기 34%에서 53%로 대폭 늘었다. 전체 UHPT 매출액은 204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43.1%를 차지했다. 금호타이어도 17인치 이상 타이어 판매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37.2%를 기록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 수요 부진으로 세계 타이어업체 대부분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타이어 업체들도 프리미엄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업계가 UHPT 공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완성차 시장 판도 변화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컨설팅 회사 스미더스 래프라(Smithers Rapra)에 따르면 글로벌 UHPT시장은 2020년 4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UHPT 개발을 위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664억원을 들여 올 10월 준공한 테크노돔에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장비를 갖췄다. 또 UHPT 생산이 80%까지 가능한 미국 테네시공장을 내년부터 가동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5월 준공한 미국 조지아 공장을 글로벌 시장 UHPT 공급 확대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조지아공장은 연간 400만본 규모의 생산규모를 갖췄으며 초고성능타이어의 생산비중이 높다.
한편 UHPT는 일반적으로 △림 직경 16인치 이상 △타이어 바닥 폭과 타이어 높이 비율인 편평비 55 이하 △속도 등급 `V(240㎞/h)` 이상 등 3가지 조건을 맞춰야 한다. 판매가격도 일반 타이어 대비 15~200% 가량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