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블록체인` 활용에 머리 맞댄다...30일 컨소시엄 발족

은행권 `블록체인` 활용에 머리 맞댄다...30일 컨소시엄 발족

국내 16개 은행이 참여하는 블록체인(Block chain)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신기술인 블록체인 활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융결제원과 금융보안원이 기술파트너로 협력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원사 20곳 가운데 16곳이 은행연합회에 모여 `은행권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주로 은행 전자금융부서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 4곳은 소매금융을 주 업무로 하지 않아 이번에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연합회는 간사 역할로 은행을 소집하고 필요한 조사를 하는데 협력한다”며 “은행권 컨소시엄은 월 2회 정기적으로 모여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블록체인이란 정보 분산을 통한 보안기술을 말한다. 네트워크 참여자가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공유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분산형 장부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회사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대형 저장장치(중앙서버)나 자금 중개기관을 대체할 차세대 금융거래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각종 인증이나 보안, 거래정보 관리, 자금이체 등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국민·신한·우리·기업·KEB하나은행 5개 은행이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가입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이미 적극 나선 상태다. 다만 이번에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은 일부 금융회사 중심 블록체인 활용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선 은행권은 바이오 인증 등 개인인증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전자금융거래 시 활용, 전자문서를 등록해 위변조 여부를 검증하는 기술 등 1~2개 정도 시범 사업이 내년 상용화 프로젝트로 거론된다.

증권사 컨소시엄도 오는 7일 20여개 증권사가 참여해 발족된다. 증권사들은 스타트업 업체 중 한 곳과 기술 파트너 협약을 맺고 운영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간편인증, 생체인증 등 공동 인증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금융투자상품 청산결제, 의심스러운 거래 정보 공유 등이 블록체인 공동대응 과제로 거론된다.

최훈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정부는 은행과 증권 컨소시엄 간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블록체인 협의회를 만든 것”이라며 “상호 네트워크를 연결해 응용분 야를 발굴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 금융기관뿐 아니라 블록체인 스타트업들도 산업 육성을 위해 분과를 만들어 의기투합했다.

김진화 코빗 이사는 “블록체인, 비트코인 업체 20곳이 모여 핀테크산업협회 산하에 분과를 설립해 자율 규제안을 만들고 있다”며 “블록체인, 디지털통화 활성화를 위해 수반되는 크라우드법 개정 등 업계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