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올해는 5년 내 기업경기전망 `최악의 해`

올해가 기업경기전망에서 최근 5년 내 `최악의 한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연평균을 내 본 결과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5년간 BSI 연평균을 내 본 결과 94.2(2012년), 95.1(2013년), 95.8(2014년), 95.3(2015년), 93.6(2016년)으로 올해가 가장 낮게 나왔다.

BSI는 기업이 생각하는 다음 달 경기전망이다. 올해 들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주체인 기업의 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설과 추석이 있었던 2월(86.3), 9월(95.0)에 이어 12월(91.7)도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특수`가 사라졌다.

기업 심리가 7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전경련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돼 기업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경기 BSI 월별 추이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종합경기 BSI 월별 추이 <출처: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들은 국내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소비 위축으로 내수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포함하는 트럼프노믹스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11월 기업 실적치(91.0)는 1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기준선을 하회한 기록이다.

내수(96.5), 수출(98.0), 투자(95.5), 재고(103.5), 고용(97.6), 채산성(96.5) 등 자금사정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려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돼야 하는데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와 기업 심리가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며 “면역력이 약해지면 사소한 질병에도 크게 고생하듯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업 환경을 위축시키는 작은 요소도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도 10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감소해 9월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모두 줄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4.6%), 반도체(3.8%) 등이 증가했지만 1차금속(-4.0%), 통신·방송장비(-18.1%) 등이 줄어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자동차는 파업 영향이 축소돼 생산이 확대됐다. 반도체는 중국 고사양 휴대폰 수요 증가로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늘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크게 줄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3%P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정비를 포함해 다양한 이유로 10개 공장 가운데 3개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2009년 3월(69.9%)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8월(70.2%)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는 설비투자와 건설기성(해당 월에 시행된 건설투자)이 모두 두 달 연속 감소했다.



94.2(`12년) → 95.1(`13년) → 95.8(`14년) → 95.3(`15년) → 93.6(`16년)

※종합경기 BSI추이

<최근 5년간 BSI 연간 평균 추이>


최근 5년간 BSI 연간 평균 추이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