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단행한 LG전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2005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원톱 부회장 최고경영자(CEO) 체제가 부활한다.
소비자가전(B2C) 조직은 핵심 역량 위주로 재개편, 시너지를 내도록 했다. 기업간거래(B2B) 조직은 고객 밀착형으로 재편,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
◇1인 CEO 체제 부활…사업본부장 재신임
LG전자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인 현 시점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지난해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다시 1인 원톱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을 맡던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CEO를 맡는다.
송대현 CIS지역대표 겸 러시아법인장은 사장으로 승진, 신임 H&A 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송 사장은 1983년 입사 후 에어컨 컴프레서, 조리기기, 냉장고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2년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한 후 생산 및 유통 전략 체계화로 견조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유임됐다. 사업본부마다 부침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 경영진을 재신임한 결과다.
전사 차원의 전략 수립과 추진 기능 강화를 위해 경영전략부문을 신설했다. 경영전략부문장은 LG 경영 관리팀장을 지낸 김인석 부사장이 맡는다. B2B부문장에는 최고인사책임자(CHO)로 있던 황호건 부사장이 선임됐다. 신임 CHO는 본사 인사FD담당 박철용 상무가 맡는다.
◇B2C 조직은 정예화-B2B는 고객밀착형으로 확대
사업 변화에 맞춰 기업·소비자간거래(B2C)와 B2B 조직도 전열을 정비했다. B2C 조직은 핵심 역량 위주로 정예화하고, B2B 조직은 고객 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H&A 사업본부 산하 냉장고 및 키친패키지사업부를 통합, 주방 공간 중심의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신설했다. 세탁기, 청소기를 담당하던 세탁기사업부는 생활 공간 중심의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로 변경했다. 시그니처 브랜드 전 제품의 통합전략 지휘를 위해 `LG 시그니처 위원회`도 신설했다. 위원장은 조성진 부회장이 겸임한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에서 IVI사업부와 ADAS 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 친환경 전기자동차 부품 분야는 `그린사업부`로 통합했다. 또 본부 산하에 고객 거점 지역별 개발·생산·품질·영업을 총괄하는 북미 사업센터, 유럽사업센터, 중국사업센터를 운영한다.
◇임원 승진 규모 12년 만에 최대
올해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 승진을 포함해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13명, 상무 38명 등 총 58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사장 2명, 부사장 4명, 전무 9명, 상무 23명 등 총 38명)를 크게 웃돈다. 총 60명의 승진자를 낸 2005년 이래 최대 규모다.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철저히 `신상필벌` 원칙을 기반으로 단기 성과뿐만 아니라 사업 경쟁력 근본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LG디스플레이, 미래 준비와 경쟁력 강화 방점
LG화학은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5명, 상무 신규선임 11명, 수석연구위원 승진 1명을 포함해 총 19명의 승진 인사를 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 출신인 정철동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자리에 오른다. 정 신임 사장은 편광판과 고기능필름 사업 턴어라운드, 유리기판·수처리필터 등 신규 사업 조기 안정화에 나선다. 전수호 LG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신설한 전지사업본부 글로벌 생산센터장으로 선임됐다. 이와 더불어 R&D 성과창출 및 연구역량 제고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을 신설하고, 현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사장을 선임했다. LG화학은 사업성과를 반영하고 사업구조 고도화 관점에서 본원적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9명 등 총 15명을 승진시켰다. 미래 준비를 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 차별화와 고부가 제품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관점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