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임명과 동시에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냈다.
1일 박 특검은 법무부와 검찰에 윤석열(56·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수사팀장에 임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사팀 구성을 위한 인선 1호로 윤 검사를 지목했다.
윤 검사가 수사팀장으로 특검팀에 합류하면 역대 특검 중 최대 규모인 20명의 파견검사와 검찰·경찰·국세청 파견공무원 40명의 수사 업무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 특검법이 정한 14개 수사 대상과 세월호 7시간 의혹 등 추가 인지 수사를 맡게 된다. 또 특검과 특검보 4명을 보좌하는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윤 검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1·2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수사 보직을 맡았다. 수사력과 지휘통솔력이 탁월한 검사로 알려져있다. 박 특검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있을 때 윤 검사는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으로 각종 수사에 참여해 호흡을 맞췄다.
윤 부장검사는 앞서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수사 당시 윤 검사는 검찰 수뇌부의 반대에도 국정원을 압수수색하고 직원을 체포하면서, 내부 보고 절차를 어겼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됐다. 특별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박 특검은 이날 기자들에게 “특검 준비기간 20일을 채우면서 준비하는 것도 국민들께 죄송해 가능한 빨리 준비를 끝내겠다”며 “이번 주 내로 특검보 인선까지 마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검찰 특수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만나 특검 수사 방향을 잡겠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