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가칭)`가 방수폰으로 출시된다. 전작과 같은 LCD패널 채택과 배터리 일체형으로 전환하며 방수 기능이 추가됐다. 전작인 G5는 스마트폰 아랫부분을 뺐다 끼웠다 하는 모듈형이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G6 디스플레이 테두리에 바르는 방수 접착제 공급을 놓고 소재 업체가 경합하고 있다. 일본 DIC와 히타치, 미국 3M, 독일 헨켈 등이 후보군이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테두리에 방수 접착제 사용 방식을 고려 중이다. 스마트폰 방수를 위해서는 USB커넥터, 이어폰 단자, 카메라 커버유리 등에도 방수 소재가 첨가된다. 디스플레이 쪽 방수는 테두리 작업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7 시리즈, 갤럭시노트7에 방수기능을 넣어 출시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A 시리즈에도 방수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테두리에 방수 테이프를 사용했다. 3M이 방수테이프를 전량 공급한다.
방수 테이프 방식은 테이프 단가가 비교적 비싼 반면 조립 공정이 단순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많은 주문 물량 덕에 단가를 낮추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적용할 방수 접착제 방식은 단가가 싼 대신 테이프 방식보다 양산 공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에서 LCD패널을 공급받는 애플도 아이폰7에 접착제 방식으로 방수기능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V20에 방수기능을 추가한 연계모델 V34를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출시했다. V34는 V20의 일본 특화모델이다. 방수를 위해 배터리 탈착식인 V20에서 배터리 일체형으로 바꿨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5.7인치에서 5.2인치로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 기후는 습하고 비가 많이 오는데다 온천 문화가 발달해 방수폰 수요가 일찍이 높았다”면서 “G시리즈 초기 모델이 나온 수년 전부터 일본 지역에 특화한 모델을 출시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DIC는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프린팅 잉크가 주력 사업이다. 올해 2월 발표한 중장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그라비아 잉크 시장점유율은 24%였다. 그라비아는 프린팅 방식을 뜻한다.
DIC는 LCD 핵심 소재인 액정제조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액정시장에서 6% 점유율을 기록했다. 액정시장은 독일 머크와 일본 JNC(전 치소)가 각각 40~50%를 차지한다.
소재업계 관계자는 “DIC는 방수 요구가 높은 일본에서 방수 접착제를 오랫동안 개발해 왔다”고 전했다.
독일 헨켈은 접착제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접착제를 비롯해 세제, 샴푸 등 생활·미용용품이 주 사업영역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방수 적용과 관련 “현재 준비 중인 신제품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