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랜드마크 개발 사업, 결국 유찰…서울시가 직접 나서

DMC랜드마크 부지 위치(제공:서울시)
DMC랜드마크 부지 위치(제공:서울시)

민간 주도로 개발하려던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직접 개발로 사업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 매각이 불발됐다. 마감 기한인 11월 30일까지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서울시가 건축물 높이를 `100층 이상`으로 제한했던 항목을 삭제하고 `건축법상 초고층·랜드마크적인 건축물`로 바꾸는 등 조건을 완화했지만 응찰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DMC 랜드마크 부지는 서울시 소유로 총 3만7262㎡다. DMC 단지 내 F블럭에 있다. 감정가는 4341억원이다. 2008년 사업비 3조7000억원을 들여 133층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당시 시행사인 서울라이트가 자금조달을 하지 못해 2012년 매매계약이 해제됐다.

부지 매각에 실패하면서 소유권을 가진 서울시가 직접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개발은 리츠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츠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공동 출자한 후 수익을 나눠 갖는 형태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를 현물 출자하고 투자자를 모을 예정이다.

사업 주도는 SH공사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회사(AMC)는 SH공사가 대주주인 서울투자운용이 맡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후순위로 빠지면서 수익을 적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유치하는 게 타당하다.

서울시는 건물 용도나 목적은 용역 수행 후 결정하기로 했다. 관련 용역은 서울연구소가 맡아 추진하기로 했다.

민간이 아닌 서울시가 직접 나서면서 DMC 랜드마크가 수익성보다는 공익 용도에 맞는 형태로 개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초고층 빌딩이나 호텔보다는 공연이나 컨벤션 위주 시설로 지어지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수익성만 추구하다보니 서울시와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다”면서 “서울시 의도에 맞게 공익 용도로 개발한다면 지역 주민이나 입주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