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업계의 배송 트렌드가 고객 요구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당일 배송 등 빠른 수령을 앞세운 1~2세대 배송은 한국 고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제품을 전달하는 이른바 `온 디맨드(On-demand)` 형식의 3세대 배송 방법이 주목 받고 있다.
이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 관점에서 편리성을 극대화한 방법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 주거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이제는 단순히 빠른 배송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형식의 배송 서비스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1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편의점, 주차장, 지하철 등에 `아마존 로커(Locker)`를 설치해 택배 수령 및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항공 특송 회사 페덱스(FedEx)도 `Ship&Get`이라는 이름의 로커(Locker)를 운영, 24시간 이용 가능한 택배 수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 이베이코리아가 GS25와 함께 무인택배함 서비스 `스마일 박스(Smile Box)`를 통해 온 디맨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G마켓과 옥션, G9 등에서 상품 구매 때 근처 GS25에 설치된 스마일 박스에서 택배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상품이 도착하면 고객 휴대폰으로 인증번호가 발송돼 스마일 박스 키오스크에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문은 물론 교환 및 반품 시에도 이용 가능하다.
온라인 마켓 11번가의 경우 11월 29일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과 O2O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날 협약을 통해 △CU(씨유) 매장 내 전자 로커 등을 활용한 11번가 배송 상품의 보관 및 수령 지원 △CU(씨유) 매장 내 키오스크를 통한 11번가 슈퍼마켓 등의 상품 주문 서비스 등을 추진키로 했다.
김주성 이베이코리아 O2O팀장은 “주문에서부터 고객이 물건을 받는 순간까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출발한 새로운 차원의 `라스트 마일(Last Mile)` 서비스가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배송도 기존의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