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나온 재계 총수들]이재용 부회장 "앞으로 어떤 압력나 강요에도 굴하지 않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9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해 청문회에 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9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해 청문회에 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안민석 의원의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고 약속해 달라는 요청에 “어떤 압력이든 강요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국민들이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과 함께 `재벌도 공범`도 같이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에게 “공범 맞냐”라고 질의하자 “저희가 많이 미비한 점이 있었던 거 같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다시 “공범을 인정하는 거냐, 동의하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이 부회장은 “여론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시 안 의원이 “공범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는가”라고 묻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저 자신도 부족한 게 많고 삼성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바꿔야 하고, 이번 사태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다그쳤다. 이에 이 부회장은 “경솔 했던 일도 많았던 거 같다.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제가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정말 성심 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정격우착을 끊겠다는 삼성의 약속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는가”라고 되묻자 이 부회장은 “국민들에게 다시는 실망시키는 모습 안보이도록 하겠다. 정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옆에 앉은 최태원 SK 회장에게도 안 의원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 회장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