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6일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현대차의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 지원과 관련 “직접 관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차은택씨 회사에 광고를 몰아줬다는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 면담 이후, 현대차 광고 물량을 차은택씨 개인 회사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가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신생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는 창립 1년 만에 약 63억원에 달하는 현대차그룹 광고를 제작했다. 올해 5~9월 총 4개 차종에 5편의 광고가 만들어졌다. 차씨는 최순실에 이어 국정농단 2인자로 꼽힌다.
이만희 의원은 이날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10월에 만들어졌고, 신용등급이 CCC(채무불이행 위험 높음)에 불과하다”며 “김용환 부회장에게 현대·기아차 광고를 요청받은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회사 규모가 크다. (차량 총 생산량이) 815만대에 이른다”며 “해외 판매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등 규모가 커서 관련 내용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 기억 나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