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6~7일 이틀 동안 진행된 국정조사 청문회가 중요한 변수로 되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의혹과 증인 태도는 탄핵 명분을 더해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7일 국회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일차 청문회가 열렸다.
2일차 청문회에는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증인이 대거 불출석, 시작부터 의원과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국회 특위 위원들의 질의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차은택씨, 고영태씨 등에게 집중됐다.
여야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의혹을 질의할 때 고성을 지르는 등 한층 격앙된 모습으로 청문회를 진행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세월호 7시간과 청와대 의약품 반입 의혹에 대해 시종일관 “모르겠다” “그런 일이 없다”는 태도로 답변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남겨진 세월호 시신 인양 포기 메모가 김 전 실장 지시가 맞느냐고 질의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나도 아들을 잃은 심정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반면에 차은택씨, 고영태씨 등 다른 핵심 증인들은 움츠러든 분위기 속에서 의혹을 시인했다. 차씨는 “최순실 요청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교육문화 수석 추천에 관여했다”고 시인했다. 고씨 역시 최씨 관련 의혹을 대부분 인정했다.
이 같은 답변 내용을 두고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전속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청문회와 무관하게 새로운 의혹도 속속 드러났다.
탄핵 표결에 키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는 탄핵안 통과에 자신하고 있다. 이틀 동안 청문회를 거치면서 탄핵 명분이 더 쌓였고, 국민 여론도 악화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7일 YTN 방송에서 “(야당 의원 171명에 더해)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5명이 확실하게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