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조용한 준비
○…국무총리실이 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조용한 준비 작업 나서. 탄핵소추안 가결 시 황교안 국무총리가 즉각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빈틈없는 준비가 향후 국정 운영 핵심이라는 평가. 이 경우 황 총리는 헌정 역사상 8번째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돼. 총리실은 가장 최근인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권한대행을 한 고건 전 총리 행보를 `교본`으로 삼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국정 관리 매뉴얼 검토. 국방과 외교·안보 체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관리를 주문하는 것이 급선무. 또 탄핵 표결 이후 즉각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하고,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져.
○…대통령 탄핵표결 D데이를 하루 앞둔 8일 아침 정부세종청사는 답답한 국민 마음만큼 짙은 안개가 자욱. 세종청사 공무원은 탄핵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탄핵이 가결되면 사실상 대선 정국으로 들어가 모든 인사와 새 정책 입안이 동결되기 때문. 부결되면 야권 전체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상황이라 국회 해산 수순이 불가피.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개정국으로 중앙부처 공무원도 심란. 한 고위공무원은 “계획된 일정 등은 소화하겠지만 새로운 정책을 만들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안개 낀 세종청사나 마찬가지”라며 볼멘소리.
새해 경제정책방향 발표, 늦어지나
○…기획재정부 `2017년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늦어질 전망. 당초 기재부는 예년보다 일찍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하루라도 빨리 내년 경제정책을 제시해야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를 결정하고, 국민 소비도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정치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져 오히려 예년보다 계획이 늦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 기재부는 12월 중에는 무조건 발표한다는 입장. 하지만 대선이 앞당겨지면 애써 세운 계획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공무원은 “일단 탄핵 여부를 지켜보자”며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