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와 LIG넥스원이 `제5 전장`으로 떠오른 사이버전 대응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고려대와 LIG넥스원은 지난 9일 안암동 고려대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사이버 자주 국방을 실현하는 `사이버전기술공동연구센터`를 개소했다.
국방부 내부 전산망이 해킹된 사상 초유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산학이 협력해 사이버 공격과 대응 기술을 개발한다. 사이버전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센터가 설립된 것은 처음이다. 센터는 국내를 대표하는 연구기관을 넘어 글로벌 씽크탱크로 도약을 추진한다.
미국, 러시아, 중국을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까지 사이버 위협을 안보와 국방 관점에서 바라본다. 국내는 북한발 사이버 공격이 거세다. 국방과 안보 기능을 겨냥한 사이버 위협이 끊이지 않는다.
사이버전기술공동연구센터는 사이버국방력 강화를 위한 사이버전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최진영 고려대 교수가 센터장을 맡았다.
사이버 테러는 핵무기와 함께 국가안보에 큰 위협으로 대두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ICT 인프라를 갖춰 교통망, 금융망 등 국가 기반시설에 대규모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높다.
센터는 사이버공격 추적, 공세적 대응과 능동적 방어 기술을 개발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사이버 방어 자동화를 도모한다.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보안을 강화하며 사이버전장망 정보 수집 기술을 개발한다. 사이버전 효과 분석과 검증, 사이버 무기 할당 기술, 군용암호 등에도 관심이 높다.
양 기관은 센터를 통해 사이버전 기술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와 정보보호대학원 학생은 군무기 체계 대상 실습 환경을 확보한다. LIG넥스원은 정보보호대학원 졸업생 등 인력을 확보한다. LIG넥스원은 공동연구센터 설립 외에도 사이버전 핵심기술 개발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이동준 LIG넥스원 모델링&시뮬레이션 센터장은 “사이버전은 단순한 정보보호를 넘어 물리적 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노드와 링크로 이뤄지는 제5의 전장으로 방산기업이 나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최근 국방망 해킹 사건으로 우리 군이 사이버전에 얼마나 취약한지 절감했다”면서 “방위산업을 선도하는 LIG넥스원과 사이버국방을 연구한 고려대가 힘을 모아 사이버 자주국방 실현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영 사이버전기술공동연구센터장은 “사이버 국방 없는 국가안보는 무용지물”이라며 “센터가 사이버 기술과 안보 강국을 건설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