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형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국산화 시대가 열렸다. 모듈형 UPS는 레고처럼 쌓거나 이어 붙일 수 있어 용량 증설이 편리하다.
에스앤지파워(대표 이은혜)는 한국수자원공사 대전본부 물관리센터에 국산 모듈형 UPS 스마트케이(Smart K)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용량은 60KVA다.
스마트케이는 기존 UPS와 달리 손쉽게 빼거나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출력이나 용량 조절이 간편하다. 추가 증설에 따른 비용 절감은 물론 공간 활용 극대화도 가능하다. 제품 설비에 따라 10~400KVA까지 자유자재로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이 제품은 가동 중 장애가 발생해도 해당 모듈만 교체하면 된다. 유지보수가 쉽다.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교체가 가능해 시스템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때 전원 백업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효율이 높고 발열과 소음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이은혜 에스앤지파워 대표는 “전력 효율은 AC-AC에서 96%, AC-DC에서는 98%에 달한다”면서 “전력효율이 높아 5년간 사용하면 같은 용량 경쟁제품에 비해 전기료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케이는 에스앤지파워가 이스라엘 UPS 전문업체 감마트로닉에서 기술이전 받아 국산화했다. 이스라엘 상장사인 감마는 세계 85개국에 지사와 유통망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에스앤지파워는 이스라엘 본사에 엔지니어를 파견, 기술을 습득했다.
이은혜 대표는 “국산 모듈형 UPS 기술이 전무해 고급형 시장은 대부분 외산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난해 2월부터 국산화에 나서 1년 6개월 만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UPS 시장 규모는 약 4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중 5분의 1인 1000억원 정도만 모듈형 UPS와 외산 일반형 UPS가 차지하고 있다. 모듈형 UPS는 전량 해외 제품이다.
에스앤지이파워는 국산 제품 선호가 높은 공공과 국방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 있는 지점을 관리해야 하는 금융이나 대형 체인 등 민간 부문도 공략한다.
이 대표는 “에너지 절감, 마이크로그리드와 연동하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탄소배출량 감소 등 에너지 효율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이슈”라면서 “스마트케이는 상면 면적이 작고 그린 IT 구현에 유리해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전산실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어설명=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UPS는 전력공급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설비다. 일정 규모 이상 건물에 설치한다. 평상 시에는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정전이 되면 순간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