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감독, ‘축구광’ 음악가 나래를 펼치다

이동준 감독, ‘축구광’ 음악가 나래를 펼치다

지난 2015년은 AFC(아시아축구연맹, the Asian Football Confederation) 60주년의 해였다. 이러한 AFC 공식주제가를 우리나라 음악가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동준 음악감독이다. 그는 영화, 드라마를 비롯해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음악을 담당하고 있다.

이동준 감독은 지난달 25일 오후(현지시간)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을 하루 앞둔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케스트라와 협연이 예정됐었지만, 일정상 이번에는 결승전 직관으로 만족해야 했다.



2015년 이전까지 AFC에는 앤섬(Anthem, 국가・단체 등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노래)이 없었다. 대신 2014년 말까지 AFC경기 전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앤섬을 사용했었다. 이동준 감독은 이러한 AFC의 앤섬을 만들었다.

평소 축구광인 그는 AFC 앤섬에 자신의 음악적 재능이 쓰여 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에 전력을 다한 끝에 지금의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는 전언이다. 축구광인 음악가가 펼친 나래는 이렇듯 47개국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태어났다.

이동준 감독과 AFC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7년에는 그가 만든 AFC의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에 무산 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예정 돼 있다.

이동준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은행나무 침대’, ‘쉬리’, ‘마이웨이’, ‘각설탕’ 등 약 40편의 영화와 드라마 ‘아이리스’, 공연 ‘난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까지 두루 섭렵해 ‘한국의 한스짐머’로 불린다.

이러한 이동준 감독의 행보는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중이다. 세계의 여러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중국 배우 리이펑(Li Yi Feng, 이역봉) 주연 영화 ‘심리죄’의 음악 작업에 한창이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