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서 부품이나 외부 디자인의 `소재`를 차별화하고 있다. 심미적인 디자인을 개선하고 제품 성능을 극대화해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 업체가 제품 소재를 기존과 달리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형 김치냉장고 `지펠아삭` 신제품 김치통을 모두 메탈소재로 바꿨다. 직접 김치가 닿는 곳을 메탈로 바꿔 냉기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게 했다.
메탈소재는 플라스틱통과 비교해 김치 냄새가 배지 않아 위생성을 높인다. 메탈소재는 기체 투과율도 낮다. 강력한 밀폐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패균 발생을 감소시킨다. 장기간 김치 보관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납이나 비소 등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은 친환경 메탈 소재를 사용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국제위생안전 인증기관 NSF로부터 식품안전용기 인증을 받았다.
LG전자는 직수타입 LG 퓨리케어 정수기 내부 주요 부품과 물이 흐르는 유로(流路) 등에 모두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했다. 스테인리스 소재를 채택하면 플라스틱과 달리 물때가 끼지 않는다. 박테리아나 세균 번식 등을 차단하고 관리도 용이하다. LG퓨리케어 정수기는 외관부도 메탈 소재로 감싸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했다.
대유위니아는 2017년형 김치냉장고 딤채 신제품의 상부와 하부 소재를 달리하는 `하프 앤 하프` 디자인을 채용했다. 제품 상부는 유리 소재, 하부는 금속소재를 각기 달리 적용했다. 냉장고 외관에 대해 메탈소재와 유리 소재 중 고민하는 소비자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켰다. 제품 손잡이는 최고급 가구와 승용차에서 사용하는 나뭇결무늬 디자인을 적용했다.
최헌정 대유위니아 디자인센터장은 “위아래 소재를 달리해 극명한 대비를 준 것은 전통적인 집안 문에서 착안했다”라면서 “서로 다른 소재를 잘 엮어 하나의 면을 조화롭게 구성한 한국적인 문화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3도어 클라쎄 큐브 냉장고는 글라스 도어 안쪽에 `메탈시트`를 부착해 디자인 요소를 강화했다. 기본적으로 유리 소재 냉장고이지만 메탈 소재 시트를 덧붙인 하이브리드 디자인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한번 찍히면 자국이 남는 메탈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메탈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메탈 소재 시트를 채용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