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행, 이틀간 靑 업무보고…광폭 `현안 챙기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실 제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실 제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비서실로부터 정식 보고를 받고 행정수반 업무에 돌입했다. 국정 관리 컨트롤타워인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도 주재했다. 박근혜 대통령 직무 정지 직후부터 주말 내내 외교·안보와 경제 현안을 챙긴 데 이어 공식 업무 첫날에도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황 권한대행, 이틀간 靑수석실 보고받아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황 권한대행에게 13일까지 순차적으로 수석비서관실 (업무)보고가 있다”면서 “통상적인 업무보고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진철 인사수석 △허원제 정무수석 △조대환 민정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이관직 총무비서관 순서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13일에는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정책조정수석 직무대행)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김용승 교육문화수석 △김현숙 고용복지수석 등 정책 부서 중심으로 보고가 이뤄진다. 보고는 정부서울청사 황 권한대행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수석비서관과 주요 비서관이 회의에 참석해 주요 현안과 구체적 정책 추진 방향·일정 등을 공유했다. 보고 시간은 수석실별로 30분씩 할애됐다.

청와대 수석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일상 보고와 마찬가지로 주요 이슈와 정책 추진사항 등을 보고하는 형태”라며 “아주 특별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황 권한대행은 오전에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기존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확대·개편해 안보·경제·민생·국민안전 등 4대 역점 분야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회의는 주 2회 정기적으로 열린다. 국무회의 등 기존 회의체에서 논의하기 어려운 현안 과제를 집중 논의하고 정책 방향을 신속히 결정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이다.

이날 첫 회의서는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취약계층 지원대책이 집중 논의됐다.

경제 컨트롤타워는 현 경제팀에 힘을 실어줬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경제 분야는 그간 호흡을 맞춰왔던 유일호 경제부총리 중심 현 경제팀이 책임지고, 각종 대내외 리스크와 경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금융시장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경제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예산 조기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부처별 사전 준비를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 관계장관회의`에서도 “AI에 맞서 선제방역을 철저히 하고 전국단위 이동중지를 일시적으로 발동한다”는 조치도 내렸다.

◇한광옥 비서실장 “국정에 한 치 공백 없도록”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 비서실 직원 400여명을 상대로 조회를 열고 국정공백 최소화를 당부했다. 지난달 3일 임명된 한 실장이 직원조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비서실장은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지금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직자들이 비상한 각오를 갖고 외교안보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정에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에도 전과 다름 없이 공직기강을 유지하고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는 점을 직원에게 재차 강조했다.

한 실장은 “일인백보 불여 백인일보(한 사람이 백 걸음을 걷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을 걷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직원 모두가 일심동체 백인(百人)이 되어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9일 저녁 7시 3분 국회 탄핵소추의결서가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 도착함과 동시에 황 권한대행 소속 기관으로 전환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면서 특별 검사 수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