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A씨는 부푼 꿈을 안고 첨단 ICT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 아파트에 입주했다. 각종 신기술이 적용된 만큼 더 편리한 생활을 기대했다. 그러나 A씨는 오히려 더 큰 불편을 겪었다. 눈이 보이지 않아 터치패드 버튼을 확인할 수 없었던 A씨는 추운 겨울날씨에 난방도 못한 채 추위에 떨어야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정보접근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16 정보접근성 기술 컨퍼런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송정수 국장은 “대한민국 ICT 기술 발전 속도가 세계 1위지만 이는 외형적 성장에 그친다”며 “전체 인구 5%에 해당하는 250만명 장애인이나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정보를 고루 누리는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모든 사용자는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 정보접근성은 장애인 뿐 아니라 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공정하고 동등한 지위에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영역은 널리 보급된 웹이나 모바일 접근성과 달리 표준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취약계층 정보 이용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송 국장은 “정보화 시대에서 정보 격차는 교육·소득 등 다른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한다”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이런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석준 성신여대 교수는 현재 정보접근성 실태를 꼬집었다. 노 교수는 “아직까지 취약한 정보접근성 실태 개선과 함께 정보 접근을 넘어 정보 사용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물인터넷과 4차 산업혁명 등 기술발전에 대해서는 “표준 제정을 확대하고 통합된 정보 접근성 평가 인증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조용대 상무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시각장애인 지원책을 선보였다. 시각장애인이 선글라스 옆면을 터치하면 선글라스가 사진을 찍고 클라우드 시스템에 자동 전송한다. 클라우드는 사진을 분석해 그 결과를 시각장애인에게 언어로 설명한다. 최신 기술로 정보 접근방식을 개선한 사례로 평가됐다.
이외에 △정보접근성 신기술 △웹 접근성 기술 △모바일 앱 접근성 국가 표준 등 정보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술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날 행사에는 약 350여명이 참여해 정보접근성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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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진 IP노믹스 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