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8년부터 단순 학력, 경력 중심으로 매긴 소프트웨어(SW) 기술자 경력 인정 체계가 새롭게 바뀐다. 이를 앞두고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IT 분야 역량인정체계(ITSQF)안 공청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심창용 SK주식회사 팀장은 “직종·직무별로 구체화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경력 면접이나 직종별 등급 수준 제시 때 참고가 가능하다”면서 “경력 연수나 이외 교육, 자격증 역량 등 인력 관리와 육성 로드맵 마련에도 이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심 팀장은 “직원 대상으로 ITSQF 설명회를 해 보니 2012년에 기술자 등급제도가 폐지됐는데 (등급으로 나누는)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기술자 등급제보다 나아진 부분이 있다면 환영한다”며 개발자 분위기를 전했다.
ITSQF는 직무와 역량 중심으로 기술자 수준(레벨)을 나누는 체계다. 기존의 학력 및 경력 중심 단순 평가에서 벗어나 학력, 자격, 현장경력, 교육 훈련, 대회 수상 경력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해 수준을 산정한다.
(본지 12월 12일자 15면 참조)
사업 발주자들도 ITSQF 도입 쪽 반응을 보였다.
공공 발주자 대표로 참석한 김찬회 산림청 과장은 “중앙부처의 공공발주자 협의회에서 논의해 보니 12개 직종으로 세분, 인력 활용에 유용하다고 평가했다”면서 “SW 기술자 역시 경력과 인정 평가를 객관화해서 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개선점도 제기됐다. 김 과장은 “(발주 사업에 참여하는)개발자와 사업자가 제대로 경력을 책정했는지 검증하는 제도나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양측이 허위로 경력을 신고했을 경우 불이익을 가하는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 부담도 있다. 현 ITSQF안에 따르면 SW 기술자는 상위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 필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을 받지 않으면 상위 수준의 역량을 인정받지 못한다.
프로젝트 관리 업무 10년차 개발자는 “필수 교육이 주경야독이 되면 안 된다”면서 “필수 교육 시간을 제도로 확보해 주고 사업자가 교육 시간을 확보해 주지 않았을 때 페널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기술과 산업 여건 반영도 필요하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앞으로 3∼4년 동안 지금까지 나온 형태와 또 다른 다양한 사업이 나올 것”이라면서 “현 직무 체계가 새로운 산업, 기술을 얼마나 반영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석 연세대 교수(경력관리심의위원회 심의위원)는 “2012년 SW 기술자 등급제가 없어진 이유는 (등급 산정 방식이)단편이었기 때문”이라면서 “ITSQF 역시 하나의 잣대가 아닌 기술, 경험, 스킬 등 분야별로 다양한 기준을 만들어서 개발자가 생애주기별로 확인·예측이 가능한 체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까지 시범 사업과 업계의 의견 청취를 거쳐 수정·보완해서 2018년쯤 최종 ITSQF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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