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러시아에 경제 협력을 제공한다.
닛케이 신문은 16일 일본이 러시아에 총 3000억엔(약 3조1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에서 방일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시 회담하고 지난 5월 일본이 제안한 '8개 항목 경제협력'의 구체 사업안에 합의한다.
일본과 러시아 간 합의문건은 60여건에 이르며 민간 부문을 합친 일본 측의 경제협력 총액이 3000억엔 규모에 이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협력은행(JBIC)이 북극권 야말반도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계획에 유럽 금융기관과 함께 10억 유로 규모 협조 융자를 공여한다.
미즈호 은행과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도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에 약 8억 유로의 대출을 제공한다.
또한 미쓰이 물산은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 루스기드로의 지분을 상당 규모 인수한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오후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방영토 4개 섬의 공동 경제활동에 관해서도 견해를 표명한다.
앞서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시에서 5시간 동안 만났다.
일본은 러시아가 강력히 요청하는 경제협력을 발판으로 북방영토 협상을 진전시킬 생각이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