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번주 비대위 구성이 분당 `분수령`

새누리당 분당·봉합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맞는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 선출 후 당내 계파 간 내전이 잠시 소강기를 맞았지만 비대위 구성을 놓고 또 한 번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새누리, 이번주 비대위 구성이 분당 `분수령`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전국위원회 소집은 양 계파 협상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어려워졌다. 하지만 비대위 구성을 언제까지 늦출 수 없는 만큼 이번 주 내 결론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주류인 친박계에 19일까지 계파 해체 선언을 요구했다. 비주류인 비박계에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넘긴 상황이다. 두 계파가 정 대표의 요구대로 움직이면 분당 위기에 놓였던 새누리당은 일시적으로라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비대위 구성에 본격적으로 들어갔을 때 친박과 비박계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주장하면 분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비박계도 비대위 구성까지 지켜본 다음 탈당 등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일주일여 더 고민을 하고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보겠다”면서 비대위 구성까지는 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새누리당 분당 여부는 결국 비대위 구성에 달렸다. 새롭게 선출될 비대위원장을 어느 계파에서 전권을 잡을지, 비대위원 구성에 친박과 비박의 비율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가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비박계가 위원장을 맡을 확률이 높다. 정 신임 원내대표 역시 비상대책위원장 추천권은 비주류에게 일임한 상태다. 다만 친박계는 비대위원장 추천권은 비박계에 주되 공동 비대위원장을 세우거나 또는 비대위에 친박계 인사를 다수 포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어 계파 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구성은 전국위를 소집해 위원장을 선출하고 위원장이 추천하는 비대위원 구성안건이 다시 상임전국위에 올라가 추인을 받으면 마무리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