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편지가 공개됐다. 박 대통령이 과거 한나라당 대표였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다.
한 언론은 지난 17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05년 7월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기 위해 작성된 편지 전문을 단독으로 공개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이자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4시간가량 독대하기도 했다.
공개된 편지 속 내용은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 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시작한다.
이어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예의바르게 말을 하고 있다.
이 편지는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장이었던 장 자크 그로하가 중국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 편지 내용은 통일부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