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22일 마지막 5차 청문회를 갖는다. 네 차례에 걸친 지난 청문회는 국민적 `이슈몰이`에는 성공한 듯 했으나 핵심 증인 불출석에 참석 증인의 `모르쇠 타령`으로 실체적 진상규명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청문회는 이제 한 번 남았다. 국조 위원들은 5차 청문회에 그동안 불출석한 증인을 다시 불렀다. 하지만 핵심 증인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 등은 출석할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낮다.
국조위원들은 국정농단을 입증할 `결정적 한 방`을 만들지 못하고, 청와대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여러 증인 입에서 충격적인 증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뿐이다. 의혹 제기 외에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이른바 `스모킹 건`은 없었다. 대기업 총수가 줄줄이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새삼 느끼게 했다.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청문회에서는 `비선 진료`만 확인됐을 뿐 새로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대통령 미용 시술 여부에만 쏠려 청문회 성격을 흐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은 `반복되는 질문과 뻔한 대답`에 답답하다. 최순실 없는 `맹탕 청문회`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증인조차 불러내지 못하는 청문회에 기대할 수 있는 건은 별로 없다. 게다가 위증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22일 5차 청문회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증인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 전 수석 입에서 이번 국정농단 의혹이 얼마나 밝혀지는지에 따라 국조특위 성과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국정조사가 마지막역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최순실 사태 최종 진실 규명을 책임지는 헌법재판소와 법원, 특별검사팀이 이번주부터 진짜 가동된다. 특검팀은 국회 청문회 회피와 위증 의혹을 산 주요 인사에 법의 존재를 보여줘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법원도 갈 길이 바쁘다. 최씨를 비롯한 안종범 전 수석 첫 재판이 19일 열린다. 탄핵 심리에 들어간 헌재도 이번주 첫 준비절차기일을 열 예정이다. 국민은 납득할 만한 결과와 의혹 해소를 기다린다.
국조 특위도 22일 마지막 청문회까지 한가지의 의혹이라도 풀겠다는 의지와 노력을 발휘해야 한다. 특검과 법원도 국민 여망에 부합하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국민이 들고 있는 회초리를 왜 거두지 않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